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이 칠레를 완파하고 8강에 안착했다.

브라질은 29일 오전 3시30분(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경기장에서 벌어진 칠레와의 16강에서 전반에 터진 2골을 잘 지키며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브라질은 1994 미국월드컵 우승을 시작으로 5회 연속 월드컵 8강 이상에 오르는 성과를 달성하며 우승을 위한 순조로운 행보를 이었다. 브라질은 지난 5번의 대회에서 3번이나 결승에 진출했고 그 중 2번 정상에 올랐다.

▲ 전반 34분 브라질 수비수 주앙(32. AS 로마. 오른쪽)이 칠레 골키퍼 클라우디오 브라보(27. 레알 소시에다드. 가운데)를 상대로 선제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중앙수비수 주앙(31. AS로마)은 자신의 남아공월드컵 첫 골을 터뜨렸고 코트디부아르와의 조별리그에서 2골을 넣었던 루이스 파비아누(30. 세비야)도 1골을 추가했다.

호비뉴(26. 산토스)도 후반에 승부를 사실상 결정짓는 골을 기록했다.

남미 지역예선에서 브라질에 이어 2위를 차지했던 칠레는 설욕을 다짐했지만 '삼바축구'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출전해 12년 전과 마찬가지로 16강에 만족했다.

남미 지역예선 1, 2위 팀의 대결답게 초반 분위기는 팽팽했다. 특히 칠레는 그동안 브라질을 많이 상대한 덕인지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으로 익숙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브라질은 한 방이 있었다. 시소게임이 이어지던 전반 34분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수비수 주앙이 공격에 참여해 멋진 헤딩 선제골을 넣었다. 칠레 수비수들은 바라보기만 했다.

4분 뒤에는 파비아누가 골키퍼까지 제치는 여유를 선보이며 추가골도 넣었다. 분위기가 완전히 브라질 쪽으로 넘어간 채 전반전은 끝났다.

브라질은 후반에서도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14분 공격수 호비뉴가 미드필더 라미레스(23. 벤피카)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문전에서 칠레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칠레는 후반 30분과 33분에 움베르토 수아소(29. 사라고사)가 골 찬스를 맞았지만 골키퍼 훌리오 세자르(30. 인테르밀란)의 선방과 크로스바에 맞는 불운이 겹쳐 영패를 막지 못했다.

브라질은 복병 슬로바키아를 2-1로 꺾은 '오렌지군단' 네덜란드와 8강에서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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