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랜던 도노반(28. LA갤럭시)의 골
종료 직전 터진 랜던 도노반(28. LA갤럭시)의 골이 미국과 슬로베니아의 운명을 갈랐다. 미국은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고 슬로베니아는 탈락했다. '축구종가' 잉글랜드는 기사회생하며 미국의 뒤를 따랐다.

미국은 23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프리토리아 로프투스 퍼스펠트 경기장에서 벌어진 알제리와의 2010남아공월드컵 C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랜던 도노반(28. LA갤럭시)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앞서 2무에 그쳐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었던 미국은 도노반의 극적인 골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잉글랜드와 승점(5), 골득실(+1)에서 동점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4-2로 앞서 조 수위에 올랐다.

이로써 미국은 2002한일월드컵 8강 진출 이후 8년 만에 조별리그를 통과하며 감격을 누렸다. 에이스 도노반은 16강 탈락의 위기에서 미국을 조 1위로 올려놓는 결승골을 넣어 명성을 입증했다.

도노반의 골이 슬로베니아에는 재앙을 안겨줬다.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경기장에서 벌어진 잉글랜드와 슬로베니아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는 저메인 데포(28. 토트넘)의 결승골로 잉글랜드가 1-0으로 승리했다.

슬로베니아는 경기가 끝나는 순간 미국-알제리가 0-0으로 비기고 있어 조 2위로 16강 진출을 노릴 수 있었다.

하지만 경기 종료 1분이 채 지나지 않고 도노반의 골 소식이 알려졌고 미국의 승리와 함께 자신들의 16강 탈락 소식을 접해야 했다.

슬로베니아는 1승1무1패(승점 4)로 미국, 잉글랜드에 승점 1점이 뒤졌다.

앞선 2경기에서 모두 비겨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던 잉글랜드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추가하며 1승2무(승점 5)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C조 2위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월드컵 출전 최초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위기에서 벗어나며 명가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번 대회 들어 처음 선발로 나선 포워드 데포는 후반 39분 교체될 때까지 활발한 움직임으로 슬로베니아를 위협하며 활약을 펼쳤다. 잉글랜드의 16강 진출을 이끈 결승골도 넣었다.

잉글랜드는 전반 22분 데포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정확한 슈팅으로 연결해 슬로베니아의 골문을 열었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