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우리는 5연패를 향해 간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설날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5연속 우승 '신화'를 위해 첫 발을 내딛는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 밴쿠버의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리는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을 치른다. 결승은 25일 열린다.

여자 3000m 계주는 한국의 텃밭이었다.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에서 김소희, 원혜경, 전이경, 김윤미가 조를 이룬 여자 계주팀이 금메달을 딴 이후 한국은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전이경, 김윤미, 원혜경, 안상미가 조를 이뤄 3000m 계주 금메달을 일궈냈고,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도 최민경, 주민진, 박혜원, 최은경이 금맥을 이어갔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도 3관왕을 차지한 진선유가 이끈 여자 대표팀이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조해리(24. 고양시청), 박승희(18. 광문고), 이은별(19. 연수여고), 최정원(20. 고려대), 김민정(25. 전북도청) 중 4명이 3000m 계주에 나선다.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5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지 여부에는 우려의 시선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대회에서 여자 대표팀의 3000m 계주 성적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3000m 계주에서는 금메달을 가져 왔지만 서울에서 열린 2차 대회에서는 파이널A에 오르지 못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3차 대회에서는 준결승에서 실격 처리돼 결승행이 좌절됐다. 미국 마켓에서 열린 4차 대회 3000m 계주에서도 한국은 중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은메달에 머물렀다.

심리적인 부담도 크다. 여자대표팀의 '맏언니' 김민정은 "3000m 계주 5연패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여자대표팀의 3000m 계주 준결승 통과는 사실상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문제는 결승에 오른 이후다. 여자 대표팀이 금맥을 이어가려면 중국의 벽을 반드시 넘어야 한다.

중국은 1차 월드컵 대회 3000m 계주에서만 4위에 머물렀을 뿐, 이후 3개 월드컵 대회 3000m 계주 금메달을 모두 휩쓸었다. 왕멍(25)과 저우양(19)을 중심으로 하는 중국은 막강한 힘을 자랑하고 있다.

중국의 벽은 높지만 한국은 꼭 이를 넘고 3000m 계주 금맥만은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여자 대표팀은 지난 달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체력을 많이 보강했고, 자신감을 많이 키웠다. 중국의 벽을 꼭 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은 여자 500m 예선 경기도 함께 열린다. 기존부터 한국이 약한 모습을 보여왔던 여자 500m에서 이번에도 금메달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이 부문에서는 왕멍이 최강자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왕멍은 월드컵 4개 대회 여자 500m에서 모두 금메달을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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