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부터 시작되는 설연휴에는 제21회 밴쿠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의 경기를 비롯해,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에서 맞붙을 한일전 등,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들이 예정돼 있다.

특히,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밴쿠버동계올림픽에 나선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되는 남자 1500m 경기다.

이호석(24. 고양시청), 성시백(23. 용인시청), 이정수(21. 단국대) 등, 한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스케이터들은 14일 오전 밴쿠버 내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리는 남자부 1500m에서 조국에 첫 금메달을 선사할 전망이다.

또, 동아시아대회 최강의 자리를 놓고 '숙명의 대결'을 펼치는 한국과 일본의 '축구 전쟁'도 이번 설연휴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중국에 충격적인 참패를 당한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7시15분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일본을 꺾고,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이밖에 설 연휴 기간에는 국내 프로스포츠 종목인 농구와 배구의 정규시즌 경기를 비롯해 축구 해외파들의 경기, 모래판의 거구들이 맞붙는 설날장사씨름 대회 등, 다양한 스포츠 이벤트들이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밴쿠버동계올림픽

전 세계 겨울 스포츠인들의 축제인 밴쿠버동계올림픽이 13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1시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의 BC플레이스 스타디움에서 막을 올린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동계올림픽에 5개 종목에서 86명의 선수단을 파견, 금메달 5개 이상을 획득해 두 대회 연속 종합 순위 10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특히, 한국 선수단은 그 동안 쇼트트랙 한 종목에서만 금메달이 집중되어 왔던 것에서 벗어나 피겨, 스피드스케이팅 등, 다양한 종목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14일 낮 12시18분 쇼트트랙 남자 1500m는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겨줄 종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계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대표팀은 이호석, 성시백, 이정수를 내보내 선수단 첫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이에 앞서 13일 오전 3시에는 영화 '국화대표'의 실제 주인공인 스키점프 대표팀 최흥철(29), 최용직(28), 김현기(27. 이상 하이원)가 개인전 노멀힐(K-95) 종목에 출전해 '꿈의 비행'에 나선다.

또, 14일 오전 7시에는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기대주 이승훈(22. 한체대)이 5000m 경기에 출전해 깜짝 메달에 도전한다.

▲축구 한일전 빅매치

2010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 중인 허정무호와 오카다 재팬이 설날 당일인 14일 오후 7시 15분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운명의 한판승부를 펼친다.

역대 71번째 한일전인 이번 경기에서 양 팀은 무조건 승리를 거둬야 하는 처지다.

한국은 지난 10일 중국에 0-3 완패를 당하며 역대전적 무패 행진이 멈춰섰다. 특히 22개의 슛을 시도하고도 한 골도 얻지 못한 채 중국에 무릎을 꿇어 충격이 만만치 않은 상태다.

허정무 감독(55)은 경기 후 책임 소재를 모두 자신에게 돌리는 등 팀 수습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성난 팬들의 마음을 돌리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오카다 타케시 감독(54)이 이끄는 일본 역시 최근 베네수엘라, 중국을 상대로 득점없이 비긴데다 선수와 감독 간 내분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한일전 결과가 2010남아공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있는 양국 사령탑에게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 보고 있어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축구 해외파

연휴 첫날인 13일 오후 9시30분에는 '기라드' 기성용(21. 셀틱)이 피토드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애버딘과의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2009~2010 25라운드에 출격한다.

설날 당일인 14일 오전 3시 허정무호의 간판 킬러로 떠오른 박주영(25. AS모나코)이 홈구장 루이II에서 강호 올림피크 마르세유를 상대한다.

시즌 9골3도움을 기록 중인 박주영은 지난해 10월 5일 마르세유와의 맞대결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도운 바 있어 이날 활약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14일 오후 9시30분에는 '블루드래곤' 이청용(22. 볼턴 원더러스)이 토트넘 핫스퍼와의 잉글랜드 FA컵 5라운드(16강)에 출전한다.

이청용은 최근 연이은 출전으로 체력이 다소 떨어진 상태이지만, 이날 토트넘을 넘지 못할 경우 팀이 FA컵에서 탈락하기 때문에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하루 뒤인 15일 오전 1시 30분에는 '아우토반' 차두리(30. 프라이부르크)가 코메르츠방크 슈타디온에서 열리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독일 분데스리가 2009~2010 경기에 출전한다.

▲설날장사씨름대회

설 당일인 14일과 15일에는 서울 등촌동 KBS 88체육관에서 '2010 Hi Seoul 설날장사 씨름대회'가 열린다.

경기는 금강장사(90kg이상), 백두장사(무제한)전 등이 펼쳐지며, 26개팀 158명의 선수들이 나서 모래판의 최강자를 가릴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는 지난해 대회 우승자인 윤정수를 비롯해 돌아온 '모래판의 황태자' 이태현(34. 구미시청) 등 모래판 스타들이 총출동, 씨름팬들에게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김중자 무용단을 비롯해 치어리더, B-Boy 댄스팀, 가수 설운도, 현철 등 다양한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해외 골프

설 연휴 기간 동안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나상욱(27. 타이틀리스트)과 최경주(40), 위창수(38. 테일러메이드)는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에 출전해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최근 출전했던 2개 대회에서 모두 '톱10' 진입에 성공했던 나상욱은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승에 다시 한번 도전장을 내민다

지난해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최경주는 부활한 자신의 기량을 이번 대회에서 확실하게 보여주겠다는 각오이며, 위창수는 지난해 '동갑내기' 양용은(38)처럼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겠다는 심산이다.

이 대회는 출전선수들이 12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해 3라운드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골프링크스(파72. 6816야드)와 스파이글래스힐GC(파72. 6858야드), 몬테레이 페닌슐라 쇼어코스(파70. 6838야드)에서 모두 경기한 뒤 컷 통과에 성공한 이들은 마지막 날 페블비치골프링크스에서 경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유러피언투어에서는 11일부터 인도 뉴델리의 DLF골프&CC(파72. 7156야드)에서 아반사 마스터스가 진행된다.

이 대회에는 노승열(20. 타이틀리스트)과 오태근(33), 재미교포 앤서니 강(38) 등이 출전한다.

▲남녀 프로농구

설 전날인 13일에는 6위 확정을 눈 앞에 둔 서울 삼성이 5위 창원 LG와 격돌한다. 7위 인천 전자랜드를 5.5경기차로 따돌린 삼성에는 LG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설 당일에는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울산 모비스와 부산 KT가 모두 경기를 펼친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모비스는 전자랜드를 상대로 선두 굳히기에 나선다. KT는 SK를 잡고 모비스를 계속해서 견제하겠다는 각오다.

부상으로 하승진(25)이 빠져 후반기 들어 고전하고 있는 전주 KCC는 14일 안양 KT&G와 맞붙는다. KCC가 중위권으로 완전히 밀려나지 않으려면 하위권 팀 KT&G를 잡아야 한다.

15일 LG와 경기를 펼치는 동부도 쉽게 물러나지 않을 각오다. 4위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선두와의 격차를 2경기까지 좁힌 동부도 KCC를 제치고 선두권 싸움에 발을 들이밀겠다는 생각이다.

여자 농구에서는 13일 4강행을 노리는 부천 신세계가 2위 삼성생명과 벼랑 끝 승부를 벌인다. 신세계는 4강행의 희망을 키우려면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 독주를 이어가고 있는 선두 안산 신한은행은 15일 구리 금호생명과 경기를 펼친다.

▲남녀 프로배구

2009~2010시즌도 종반 라운드에 접어든 프로배구가 설날 연휴에도 플레이오프 진출에 사활을 건 상위 팀들이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벌인다.

삼성화재는 13일 약체 KEPCO45를 상대로 선두 굳히기에 돌입한다. 노장들이 즐비한 삼성화재는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전력을 정비했다. 4라운드에서 체력 저하 현상을 보였던 삼성화재 주포 가빈(24)의 컨디션 회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위 LIG는 14일 약체 우리캐피탈과 만난다. LIG는 3위 현대캐피탈에 1경기 차로 뒤져 있어 매 경기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최근 2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LIG 입장에서는 상위 팀들에 패하는 것도 두렵지만, 하위 팀들에게 지는 것은 더욱 치명적이다.

설날 연휴 중 가장 재미있는 경기는 15일에 열린다. LIG가 턱밑에서 쫓고 있는 가운데 2위 대한항공과 3위 현대캐피탈이 격돌한다.

외국인선수를 레안드로(27)로 바꾼 대한항공의 공격력은 한층 더 강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의 11연승을 저지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이 승리한다면 2,3위 순위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여자부는 선두 현대건설이 13일과 15일 각각 2위 KT&G와 4위 흥국생명을 만나 독주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3위 GS칼텍스는 14일 최하위 도로공사를 상대로 승수 쌓기에 나선다.

◇13일(토)

▲밴쿠버올림픽
-대회 개막식, 오전 11시
-스키점프 K-95(노멀힐) 예선(최흥철 외 3명), 오전 3시

▲축구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애버딘 vs 셀틱(기성용 출전), 밤 9시30분

▲농구
-KT&G vs 오리온스, 삼성 vs LG, 이상 오후 3시
-(여자)신세계-삼성생명, 오후 5시

▲배구
-KEPCO45 vs 삼성화재, 오후 2시,
-(여자)현대건설 vs KT&G, 오후 4시

▲골프
-PGA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 2R, 오전
-유러피언투어 아반사 마스터스 3R, 오후

◇14일(일)

▲밴쿠버올림픽
-스키점프 노멀힐 결승(최흥철 외 3명), 오전 3시35분
-바이애슬론 여자 7.5km 스프린터(문지희), 오전 6시
-스피드스케이팅 5000m(이승훈), 오전 7시
-루지 남자싱글 예선(이용), 오전 10시
-쇼트트랙 여자 500m 예선(조해리, 이은별), 오전10시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조해리, 이은별 외 3명), 오전 11시35분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이호석, 성시백, 이정수), 낮12시18분

▲축구
-르샹피오나 AS모나코 vs 마르세유(박주영 출전), 오전3시
-동아시아대회 3차전 한국 vs 일본, 오후 7시15분
-잉글랜드 FA컵 5라운드 볼턴 vs 토트넘(이청용 출전), 밤 10시30분

▲농구
-전자랜드 vs 모비스, SK vs KT, 이상 3시
-KT&G vs KCC, 이상 5시

▲배구
-우리캐피탈 vs LIG손해보험오후2시
-(여자)GS칼텍스 vs 한국도로공사오후 4시

▲골프
-PGA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 3R, 오전
-유러피언투어 아반사 마스터스 최종R, 오후

▲씨름
-설날 장사 씨름대회, 오후

△15일(월)

▲밴쿠버올림픽

-바이애슬론 남자 10km 결승(이인복), 오전 4시15분
-루지 남자 싱글 결승(이용), 오전 8시

▲축구
-분데스리가 프랑크푸르트-SC프라이부르크(차두리 출전), 오전1시30분

▲농구
-SK vs 삼성, 동부 vs LG, 이상 3시
-(여자)신한은행 vs 금호생명, 오후 5시

▲배구
-대한한공 vs 현대캐피탈, 오후 2시
-흥국생명 vs 현대건설, 오후 4시

▲골프
-PGA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 최종R, 오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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