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불행은 물론 회사에도 막대한 손실

스포츠 선수와 마찬가지로 직장인들도 슬럼프에 빠질 수 있습니다.
직장인들의 슬럼프는 개인의 불행은 물론 회사에도 막대한 손실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직장인들이 슬럼프에 빠지는 원인과 예방책을 알아보겠습니다.

얼마 전 박세리 선수가 2년여 간의 긴 슬럼프를 딛고 재기에 성공했습니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 했던가요?… 은퇴 직전에 까지 내몰렸던 그녀가 재기 무대에서 보여준 플레이는 그 이전보다 한층 더 안정감 있고 성숙한 모습이었습니다.

박세리 선수의 경우처럼, 슬기롭게 슬럼프를 극복하고 화려하게 재기하는 선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습니다. 최악의 경우 선수 생활을 마감하기도 하는데요,

더욱이 슬럼프는 개인 뿐만 아니라 팀과 조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이로 인한 팀 전체의 사기 저하는 그대로 성적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스포츠 세계에서 슬럼프는 선수 개인 뿐만 아니라 팀 차원에서도 경계해야 할 관리 포인트 가운데 하나라고 합니다.

그래서 ‘슬럼프(Slump)’는 갑자기 성적이 부진한 운동 선수들에게 자주 쓰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 개념은 이들에게만 해당하는 얘기가 아닙니다.
기업에 몸담고 있는 직장인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첫번째
채용 전문 기업인 코리아 리크루트가 지난 4월 직장인 86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97.7%가 슬럼프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도 각박한 직장 생활 속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다 보면 운동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슬럼프에 빠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두번째
앞선 조사 결과에서도 직장인들이 슬럼프에 빠질 때, 43.9%가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고 지적했습니다.
그 이외에도 ‘업무 의욕 상실(30.3%)’, ‘업무 집중도 저하(19.1%)’, ‘업무 성과 하락(6.1%)’ 등의 순으로 그 증상을 호소했습니다.
여기에는 다양한 요인들이 영향을 주겠지만, 주목해야 할 점은 직장인들이 슬럼프에 빠져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면 회사에도 막대한 잠재적 손실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조직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저하시키는 원인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향후 각별히 신경 써야 할 인재 경영의 포인트 가운데 하나라 하겠다.
이하에서는 직장인들이 슬럼프에 빠지게 되는 대표적인 원인들을 살펴보고, 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몇 가지 유의점을 살펴보겠습니다.

원인 1. 피로 누적
개인이 슬럼프에 빠지게 되는 첫 번째 이유는 피로 누적에 있다.
최근 기업 경영 환경이 워낙 어렵다 보니 직장인들의 업무 강도는 물론 성과나 실적에 대한 압력이 커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월, 화, 수, 목, 금, 금, 금’이란 말이 직장인들 사이에 유행한다. 이것이 주말까지 반납해 가며 고되게 일하는 직장인들의 실상이다.

이러한 현실 때문인지 최근 한국산업안전공단의 조사에 따르며, 만성 피로와 과로로 쓰러지는 직장인들이 매년 10%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직장인들의 피로 누적 정도는 매우 위험한 수준이라고 한다. 결과적으로 피로 누적은 직원들의 탈진(Burn-out) 가능성을 높이고, 조직 전반의 창의성을 저해하거나 생산성을 하락시키게 된다. 게다가, 회사에 대한 로열티를 저하시켜 우수 인재의 이직을 부추길 수도 있다. 따라서 향후에는 이에 대한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개별 구성원 스스로의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피할 수 없으면 즐길 줄 아는 긍정적 마인드를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와 함께 회사도 주기적으로 구성원들의 피로감을 해소할 수 있는 묘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원인 2. 변화 부적응
개인이 슬럼프를 겪게 되는 또 하나의 원인은 새로운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직장인이 기존에 익숙했던 업무 패턴을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다.

이를 위해서는 직장인들이 새로운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회사 차원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그 대표적인 노력 가운데 하나가 바로 변화 적응을 돕는 회사의 다양한 변화 관리 프로그램들이다. 예컨대 신입이나 경력 사원들의 소프트 랜딩(Soft Landing)을 돕는 다양한 ‘멘토링 프로그램(Mentoring Program)’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한편 새로운 업무나 역할에 대해 명확히 이해했다 하더라도 개인의 역량과 적성이 해당 업무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해외 선진 기업들이 활용하고 있는 ‘인재 포지션닝 전략’을 하나의 예방책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변화 적응의 문제를 넘어서 개인이 갖고 있는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적합한 자리에 적합한 인재를 배치할 수 있을 것이다.

원인 3. 심리적 압박
당장 눈 앞에 보이지 않는 심리적인 부분도 슬럼프를 낳는 요인이다.
미래에 대한 비전 불투명, 고령 인력의 퇴출, 일과 삶의 부족, 가정 불화, 실적에 대한 부담감, 조직내 세대 및 가치관 차이 등 다양한 요인들이 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서구 기업들은 전문 심리 상담이나 커리어 상담과 같은 카운셀링 기능을 강화해 구성원들을 챙기고 있다. HP사의 경우, ‘종업원의 우울증 진단’이라는 감성 측정 설문을 정기적으로 실시함으로써 슬럼프를 초래할 수 있는 우울증과 같은 종업원의 심리적 문제를 파악하여 카운셀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무와 관련하여 발생할 수 있는 구성원의 스트레스나 무력감과 같은 감성적/심리적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

원인 4. 집중력 부족
심리적 압박감과 반대로 운동 선수들이 슬럼프에 빠지는 또 하나의 이유는 긴장감이 떨어진 상태에서 집중력이 저하될 때라고 한다. 이는 직장인도 똑같다. 직장 생활을 오래하다 보면, 어느 순간 신입 사원 시절에 지니고 있던 도전 정신이 무뎌지고 현실에 안주하여, 무사 안일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때로는 지나친 자만심과 자기만족에 젖어 긴장감이 떨어질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워(Warr)라는 심리학자는 지나친 스트레스와 긴장감은 개인 역량을 제한하고 업무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게 되지만, 어느 정도 건설적 긴장감과 스트레스는 활력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원인 5. 인간관계 갈등
마지막으로 개인 슬럼프를 야기하는 원인으로는 인간관계에서 오는 갈등이 있다.
상사, 동료, 부하들과의 갈등은 스트레스의 주범이 되며, 심한 경우 직장인들의 슬럼프를 야기하는 주된 요인이 되기도 한다. 해외 선진 기업들이 ‘감성 역량 개발 프로그램’이나 각종 ‘커뮤니케이션 스킬 교육’에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실 인간관계에서 오는 갈등은 대부분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이기심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위해서는 스스로가 먼저 변화하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따라서 자기 마음부터 다스릴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동료를 위한 배려, 인색하지 않은 칭찬, 따뜻한 격려 등이 자연스런 행동으로 표출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비로소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이런 사람일수록 그 어떤 경쟁 무기보다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휴먼 네트워크를 공고히 구축할 수 있다.

지금까지 직장인들이 슬럼프에 빠지는 주된 원인과 예방책을 살펴보았습니다.
만일 슬럼프를 그저 비과학적인 미신 정도로 과소평가하여 방치하게 된다면, 개인은 물론 회사도 잠재적 손실을 키우는 우를 범하게 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슬럼프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것이며, 잘만 극복한다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말합니다.

슬럼프가 오면 이 시간을 오히려 역전의 기회로 삼는 것이 좋겠습니다,
일상의 분주함 때문에 업무에 매달려 왔던 자신에게 휴식을 제공하는 기회로 삼는것은 어떨까요?
또한 가장 편안한 자세로, 가장 편안한 의복을 입고 그 동안 열심히 뛰어온 자신에게 잠시나마 휴식을 제공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슬럼프를 삶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인정하고 그것을 즐길 수 있는 경지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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