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극장 공동제작 오페라

대전문화에술의 전당, 대구오페라하우스, 고양아람누리 3개 극장이 공동 제작한 오페라 <사랑의 묘약 L'Elisir D'Amore > 대전 공연이 오는 17일부터 3일간 대전문화에술의전당 아트홀에서 펼쳐진다.

이탈리아가 낳은 세계적인 연출가 파올로 바이오코가 연출 및 의상 무대 디자인을 담당하고,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한국의 주요 젊은 성악가들이 대거 참여하여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페라 <사랑의 묘약>은 도니제티의 희가극 중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레퍼토리로, 그의 또 다른 대표작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와 더불어 전 세계의 공연장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고 있는 그의 양대 오페라 중 하나 이다.

<사랑의 묘약>은 오페라 부파 (Opera Buffa : 이탈리아어로 쓰여진 가벼운 내용의 희극적인 오페라)에 속하는 작품으로써 그 발랄함과 생기넘침이 매력이지만, 단순히 가볍기만 한 것이 아닌, 벨칸토 창법의 아름다운 서정성과 우아함을 함께 맛볼 수 있는 품격 높은 작품이기도 하다.

이번 3개극장 공동제작 오페라 <사랑의 묘약>은 유럽을 무대로 활동해온 실력 있는 성악가들이 들려주는 서정적인 벨칸토 창법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연출을 맡은 파올로 바이오코는 “사랑의 묘약은 다른 모든 이탈리아 걸작들과 마찬가지로 굉장히 현대적인 작품이다. 비록 2세기 전의 이야기 이지만 이번 공연을 관람하는 한국관객들은 ‘현재를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라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라고 그 연출방향을 소개했다.

주인공 네모리노가 2막의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부르는 아리아가 바로 그 유명한 ‘남몰래 흘리는 눈물 Una furtiva lagrima’ 이다.

이 곡은 극 전체에 흐르던 코믹스러움을 순간 정지시키고, 서정적인 아름다움으로 주인공들의 진심을 확인하는 곡이다.

수많은 20세기 최고의 테너들이 모두 <사랑의 묘약>의 ‘네모리노’역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전설의 테너 엔리코 카루소를 시작으로 페루치오 탈리아비니 등 스타 테너의 자리들은 ‘네모리노’역으로 이어져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테너를 위한 테너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통해 루치아노 파바로티 역시 이 시대 최고의 테너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

65년 당시 ‘떠오르던 신인’ 이었던 파바로티는 지휘자 리처드 보닝에 의해 발탁되었다. 보닝은 당시 최고의 소프라노 조안 서덜랜드와 파바로티를 한 무대에 세우면서 세계 순회공연을 하게 되는데, 파바로티의 오늘날의 위상을 확립한 작품 중 하나가 <사랑의 묘약>이다.

그가 평생 부른 여러 배역들 중에서 네모리노야말로 천진난만한 천성의 그에게 가장 자연스러운 역할이었으며, 파바로티는 20세기 후반 독보적인 네모리노로 자리 잡는다.

1988년 독일 오페라하우스에서 있었던 <사랑의 묘약>공연에서 파바로티가 부른 ‘남몰래 흘리는 눈물 Una furtiva lagrima’ 이 끝난 후 관객들이 1시간 7분 동안이나 박수를 멈추지 않았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이며, 파바로티를 향한 165번의 그칠줄 모르는 앵콜은 역사상 가장 긴 앵콜로 기네스북 기록에 올랐다.

<대전문화예술의전당 공연 일정 >
▪일시 : 2009년 9월 17일(목) ~ 19일(토)
평일 오후 7시 30분 / 토 오후 7시
▪장소 :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
▪입장료 : R<7만원> S<5만원> A<3만원> B<2만원> C<1만원>
▪예매/문의 : 042-610-2222 www.djac.or.kr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