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농성 중이던 중증장애인이 쓰러졌다. 척수마비 중증장애인인 조성배 대전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집행위원장은 오늘 집회 도중 갑작스럽게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의사의 말로는 몸의 절반 이상이 마비상태에 있는 장애인이 단식을 하는 것은 며칠뿐이더라도 치명적일 수 있다고 한다.

 

조성배 집행위원장은 의사의 단식중단 권유를 거부하고 협상 결과를 보고 단식 중단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다행히 내일 시청과 협상이 예정되어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단식도 농성도 모두 마치고, 원활한 대화를 해 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여 온 시청의 태도를 보아서는 쉽게 낙관할 수가 없다. 중증장애인이 7일이나 단식을 하며 건강이 극도로 안 좋은 상태로 갈 때까지 협상을 미뤄온 것을 보아도 그렇다. 게다가 그동안 얼마나 많이 중증장애인들의 요구를 묵살해왔고, 기만해 왔던가.

 

조성배 집행위원장은 내일 협상에서 시청의 전향적인 변화가 없다면 목숨을 걸고 단식을 지속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함께 단식에 동참하고 있고, <대전장애인차별철폐연대> <장애인 차별철페와 교육권확보를 위한 공동대책위>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윤기 위원장도 시청 측의 성실한 협상을 요구하고, 만족할 수 있을 때까지 단식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시는 더 이상 중증장애인의 요구를 묵살해서는 안된다. 목숨을 걸어야 할 정도로 절박한 지금의 문제를 도외시하고, 대전의 비전을 말할 수는 없다. 장애인 등의 교통약자도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로 갈 수 있는 권리, 활동보조를 받아 교육과 노동, 여가를 가질

 

중증장애인의 목숨을 건 단식을 보고 생각의 변화가 있기를 바란다. 그렇지 않다면 ‘시민을 죽이는 비인간적인 시정’, ‘차별을 당연시 하는 비민주적인 시정’으로 오명을 남길 것이다. 내일 협상을 기회라 생각하고 진지하고, 성실하게 협상을 하고, 전향적인 해결

 

2007 7 25일 한국사회당 대전광역시당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