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제 분야 기술까지 개발 확대 적용…경복궁 스프레이 낙서 제거 작업에 기여

[시티저널=허송빈 기자] 문화재청 국립 문화재 연구원이 올해를 전통과 과학 기술이 어우러진 국가 유산 연구 도약의 해로 만들 예정이다.

국립 문화재 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5년동안 출원·등록한 국가 유산 보존·복원 관련 기술 특허 건수가 연평균 15.8건에 이르고, 지난 해 기술 특허 등록 건수만 13건이나 되는 등 관련 기술 개발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우선 올해에는 국가 유산의 보존·복원 기술에 이어 방재 분야 기술까지 개발을 확대하고, 현장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또 올해는 외래종 흰개미의 전통 목조 건축 유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사용하는 다양한 약제들의 효력과 잔류성 연구로 적합한 살생물 약제 선정, 약제 재처리 주기를 도출해 향후 문화 유산의 생물 피해 예방에 기여할 예정이다.

특히 국립 문화재 연구원은 수많은 문화 유산 보존 처리 경험과 기술을 토대로 지난 해 연말 경복궁 영추문과 국립 고궁 박물관 쪽문 주변 궁장에 발생한 스프레이 낙서 제거 작업에도 기여했다.

앞선 2008년 국립 문화재 연구원은 석조 문화재 페인트 낙서 제거 방안 지침을 발간했고, 현재까지 석조 문화재 보존 처리용 조성물 및 이를 이용한 석조 문화 유산 보존 처리 방법 등 석조 보존·복원 기술과 관련한 특허 15건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정부 출연 화학 전문 연구기관, 도료 기업 기술 연구소와 함께 스프레이 낙서의 표준화된 제거 방안과 주의가 필요한 안전 수칙 수립 등 지속 가능한 보존 방안을 고안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국내 유일의 고려 시대 사찰 벽화인 국보 부석사 조사당 벽화의 보존 처리도 추진 중인 만큼, 올해는 벽화의 균열과 유실부 보강용 메움제의 제작 기준을 확보해 더 안정적인 보존 처리에 기여할 예정이다.

방재 분야에서는 화재에 취약한 문화 유산의 보호를 위한 기술적 성과가 나올 전망이다.

지난 해부터 대형 산불과 같은 화재에 따른 문화 유산의 소실·파손 등을 예방하기 위해 문화유산 보호용 방화 구조물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화재 발생 때 기립해 보호막 역할을 수행하는 매립형 방화 구조물을 해당 문화 유산 둘레에 설치해 화염 등의 직접적인 피해를 최소화하는 기술로 원형 보존과 피해 복구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 중이다.

이와 함께 국민이 유적지에서 디지털로 복원한 고대 건축의 증강 현실을 손쉽게 체험할 수 있는 모바일 프로그램 개발, 대형 문화 유산의 효율적인 중장기 보존 처리부터 방사선 정밀 진단, 디지털 복원에 이르는 일괄 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대형 문화 유산 첨단 보존 기술관 건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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