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12월 31일 대전 신세계 갤러리서…익숙한 듯 낯선 공간 특별한 경험

[시티저널=허송빈 기자] 현대 미술 작가의 작품으로 만들어진 공간에 주목하는 연말 기획전 '환상 여행'이 이달 24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대전 신세계 갤러리에서 열린다.

박현곤, 유선태, 차민영 등 세 명의 현대 미술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각기 다른 매체와 방식으로 만들어낸 초현실적 공간 속으로 관람객을 초대한다.

혼합 매체와 조명, 반사 유리를 활용해 작업하는 박현곤 작가는 창(窓) 너머로 색색의 조명이 밝힌 가상의 공간을 보여준다.

작가는 다수의 전시와 아트 페어에서 조명과 공간을 소재로 한 독특한 설치 작품을 선보여 왔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약 60점의 작품은 크고 작은 박스 형태에 여러 사물과 LED 조명으로 현대인의 단면을 나타낸다.

식탁 위 잘 차려진 식기와 텅 빈 방에 홀로 놓인 가구·조명은 현대 문명의 풍족함 그 이면에 대한 사유로 이끈다.

유선태 작가는 장르와 시공간을 넘어 작가 특유의 감성으로 녹여낸 초현실적 세상을 선보인다.

작품은 사과, 책, 사다리, 거울 등 일상에서 친숙하게 찾아볼 수 있는 사물을 2차원과 3차원 경계를 넘어 낯설게 배치했다.

서양적인 이미지 위로는 동양의 시서화의 요소인 '말'과 '글'이라는 단어를 빼곡하게 그려 오래된 명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차민영 작가는 각기 다른 모습으로 다시 해석한 가방 작품을 전시한다.

작가는 가방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독자적이고 감각적인 작품 세계를 펼쳐왔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변형한 가방 작품 안에 세상의 단편부터 광활한 우주와 자연까지 담았다.

작은 오브제로 재현한 실내 공간이나 가방 속에서 재생하는 풍경을 들여다보며 시간 여행을 해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은 세 작가가 만들어낸 개성있는 작품으로 낯선 풍경을 사유해보기도 하고, 익숙한 듯 낯선 공간을 들여다보며 작품을 통한 특별한 여행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