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집적 관광 대국 넘어 부국 이뤄…대전시 음악 분수 조성 계획 진척 없는 실정

마카오 코타이 스트립에 있는 대형 호텔 LONDONER의 모습. 이 거리에 대형 호텔들이 각각의 화려함과 장점을 갖춘 채 밀집해 관광객을 끌어 들인다.
마카오 코타이 스트립에 있는 대형 호텔 LONDONER의 모습. 이 거리에 대형 호텔들이 각각의 화려함과 장점을 갖춘 채 밀집해 관광객을 끌어 들인다.

[시티저널=허송빈 기자] <시티저널>은 대전시가 추진하고 있는 갑천 음악 분수의 미래를 해외에서 내다 봤다. 이를 2회에 걸쳐 소개해 보려고 한다.

지난 회에서 마키오 윈 팰리스의 퍼포먼스 레이크의 현황을 살펴 봤다면, 이번 회에서는 산업적인 측면에서 대전에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지 짚어 보려고 한다.

우선 엄청난 민간 기업 또는 자본의 투자다. 정치·행정에서 민간의 활동을 뒷받침할 수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실제 퍼포먼스 레이크가 있는 윈 팰리스 호텔은 간척지인 마카오 코타이 지역에서 가장 큰 호텔은 아니지만, 42억 달러 현재 환율로 약 5조 4830억원을 투자했다.

민간 기업과 자본이 간척지인 코타이 스트립을 중심으로 압도적인 규모의 호텔들을 건설해 전세계 관광객을 불러들여 엄청난 돈을 벌어 들인다.

MGM, LONDONER, VENETIAN과 같은 대형 호텔은 호텔 본연의 사업에 쇼핑몰, 면세점, 엔터테인먼트를 각각 갖춰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

마카오 코타이 관광객의 대부분이 각각의 호텔을 둘러 보는 것을 하나의 코스로 할 정도로 호텔마다 개성이 넘친다.

마카오 코타이 스트립에 있는 VENETIAN 호텔은 객실만 3000개가 넘는다. 이 호텔은 도심 면세점과 명품숍, 쇼핑몰을 갖추고 관광객을 맞는다. 이 호텔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같은 이름의 호텔 계열이다.
마카오 코타이 스트립에 있는 VENETIAN 호텔은 객실만 3000개가 넘는다. 이 호텔은 도심 면세점과 명품숍, 쇼핑몰을 갖추고 관광객을 맞는다. 이 호텔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같은 이름의 호텔 계열이다.

특히 적게는 1000개 미만의 객실에서 많게는 3000개가 넘는 5성급 호텔들이 하나의 거리에 모여 집적화, 클러스터를 형성했다는 것은 대전에 시사점이 크다.

마카오 정부에서는 이런 호텔들에서 걷은 세금으로 사회적 자본(SOC)을 확충하고, 국민은 일자리를 얻는 선순환 경제로 돌아간다.

마카오의 실업률은 사실상 완전 고용 수준일 정도로 낮고, 정부에서 적은 금액이지만 국민에게 현금을 나눠 주기도 한다.

일부에서 카지노 중심이라는 점을 비판하지만, 산업적 측면에서는 관광 대국을 넘어 관광 부국을 이루고 있는 셈이다.

이를 대전에 접목해 보면 해답을 찾을 수도 있다.

윈 팰리스를 예로 들면 퍼포먼스 레이크를 만들어 투숙객 뿐만 아니라 일반 관광객에게도 공연과 스카이 캡을 탈 수 있도록 개방해 호텔의 수익을 늘리려는 고도의 경영 논리로 봐야 한다.

반면 대전시에서 추진하는 갑천 분수는 계획만 발표했을 뿐 아직 이렇다할 진척이 없는 실정이다.

지난 해 시는 시비 80억원을 투입해 대전 갑천변 대전 신세계 Art&Science 앞 엑스포교와 제2 엑스포교 사이에 가로 100m, 세로 10m, 700개 가량의 분수 노즐을 설치한 음악 분수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분수쇼를 볼 수 있는 관람석을 조성하고, 레이저쇼와 미디어 파사드 등을 접목해 지역 야간 관광 콘텐츠로 새 랜드 마크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담았다.

그러나 지난 해 연말 대전시의회에서 올해 본 예산을 심의하면서 설계비를 제외한 예산 74억원을 모두 감액해 이런 시의 구상은 옆걸음질 치고 있는 상황이다.

행정에서는 관광 산업 발전을 위한 추진 의지를 드러냈지만, 정치에서는 여러 우려를 이유로 예산을 삭감하고, 민간 기업에서는 강 건너 불 구경쯤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 그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윈 팰리스 코타이의 플렌테리어 가운데 하나. 극락조(?)가 일정한 시간마다 음악에 맞춰 알에서 나온다. 이 장면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몰린다.
윈 팰리스 코타이의 플렌테리어 가운데 하나. 극락조(?)가 일정한 시간마다 음악에 맞춰 알에서 나온다. 이 장면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몰린다.

시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노잼 도시' 탈출을 밝힌다.

민선 8기 '대전 0시 축제'를 선두로 관광객을 끌어 들이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지만, 매년 특정 기간에만 몰리는 일회성 행사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지역 관광 산업에 민간 기업과 자본의 투자를 이끌어 내 노잼 도시 탈출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묘수 찾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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