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 용기 최소화 공용 텀블러 도입…내년 탄소 중립 포인트 도입 연계 계획

대전 원도심에 자리한 대전시 사회 혁신 센터가 '선화 보틀'이라는 프로젝트로 기후 위기로 위협 받고 있는 전 세계에 작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커피 숍에서 사용하는 일회 용품을 줄이기 위해 텀블러를 다시 사용하는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다. 대전 중구 선화동 봉봉 농원에 마련한 선화 보틀 회수대의 모습.
대전 원도심에 자리한 대전시 사회 혁신 센터가 '선화 보틀'이라는 프로젝트로 기후 위기로 위협 받고 있는 전 세계에 작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커피 숍에서 사용하는 일회 용품을 줄이기 위해 텀블러를 다시 사용하는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다. 대전 중구 선화동 봉봉 농원에 마련한 선화 보틀 회수대의 모습.

[시티저널=허송빈 기자] 기후 위기가 전 세계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대전에서 시작한 '선화 보틀'이라는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점차 커지고 있다.

카페에서 일회 용기 사용이 보편화된 가운데 선화 보틀이란 공용 텀블러가 등장하면서다.

전 세계에서 국토가 작은 편인 대한민국에서, 수도권이 아닌 대전이라는 지역의 원도심에서 시작한 선화 보틀을 단순히 나비의 작은 날갯짓으로 치부하기 어렵다.

지속 가능이라는 의제에서 선화 보틀이 갖는 의미는 단순한 공용 텀블러 그 이상이기 때문이다.

24일 대전시 사회 혁신 센터에 따르면 선화 보틀은 플라스틱 생산과 사용량을 줄이고, 재사용의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프로젝트다.

그 명칭 답게 사회 혁신 센터와 중구 선화동의 공공 기관, 카페 등이 모여 일회 용기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용 텀블러를 도입하면서 시작했다.

기후 위기라는 거대한 사회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작은 움직임이었지만,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다.

운영 첫 해 사회 혁신 센터와 공공 기관, 카페 등은 1000개의 선화 보틀을 제작했고, 회수율은 86.5%에 이른다.

올해 행정안전부의 우수 프로젝트에 선정돼 시즌 2격의 '선화 보틀 AGAIN'이 올해도 진행 중이다.

특히 올해에는 대전 평생 교육 진흥원, 대전 창조 경제 혁신 센터, 대전 테크노 파크, 하나은행 대흥동지점, 남대전 고등학교 등 11개 기관을 비롯해 중구의 카페 역시 선화 보틀에 동참해 모두 28개의 기관과 카페가 공용 텀블러 문화에 합류했다.

단순히 중구 지역에만 국한하지도 않는다.

서구와 유성구 등에서도 선화 보틀을 도입했고, 동구와 대덕구의 일부 기관 등에서도 참여의 뜻을 내놨다.

기후 위기 타파를 위한 작은 실천이 중구를 넘어 대전 전 지역으로 퍼져나가도 있는 셈이다.

참여 기관과 업체의 확대 자체로도 큰 성과지만, 작은 실천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큰 의미가 있다.

아직 올해 사업을 종료하지 않았지만, 선화 보틀의 회수율은 지난 달 기준 95%다.

선화 보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중구 선화동 봉봉농원 대표 김태연(40·여) 씨는 "주변 직장인은 물론, 주민도 선화 보틀을 잘 알고있다. 많이 이용하고 있다"라고 말했고, 디블루메 대표인 허재윤(37) 씨 역시 "선화 보틀의 취지를 많은 사람이 알고 이용하고 있다. 하루 10명 이상은 선화 보틀을 이용한다"고 선화 보틀의 인기를 확인했다.

대전 중구에서 시작한 작은 실천이 계속 이어지길 바라는 사회 혁신 센터는 선화 보틀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에 나섰다.

내년에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스타벅스 등 대기업 커피 숍에서만 운영하는 탄소 중립 포인트를 도입, 선화 보틀과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추후 가정에서 쓰이지 않는 텀블러를 기부 받아 선화 보틀로 재사용할 수 있는 방안까지 마련해 보기로 했다.

사회 혁신 센터 관계자는 "많은 시민이 참여하고, 기관과 업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더 확대하기 위한 여러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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