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정부에 기증된 어네스트 베델 유품 10점 대중에 최초 공개

[인면공작대원 이영수 편지/자료 : 독립기념관 제공]
[인면공작대원 이영수 편지/자료 : 독립기념관 제공]

독립기념관은(관장 한시준)은 광복 78주년 및 한영수교 140주년을 맞아 한국 독립운동의 역사에 새겨진 영국의 발자취를 살펴보는 한국 독립운동과 영국展이 8월 10일부터 11월 19일까지 독립기념관 특별기획전시실Ⅰ(제7관 내)에서 어네스트 베델 사용 문갑 등 관련 자료 72건 전시한다고 밝혔다.

독립기념관은 한국 독립운동의 세계사적 의미를 알리기 위해 연합국과 함께한 독립운동: 한·중 공동항전’(2021) 미국과 함께한 독립운동(2022)을 개최한 데 이어 2023년 한영수교 140주년을 맞아 한국 독립운동과 영국 특별전을 개최한다.

[대한민국 주영공사관 안경/자료 : 독립기념관 제공]
[대한민국 주영공사관 안경/자료 : 독립기념관 제공]

한국 독립운동과 영국展은 1883년 한영수교부터 을사늑약, 3·1운동, 아시아·태평양전쟁기를 거쳐 1945년 광복에 이르기까지 한영 관계의 면면을 다각도로 살펴보며 한국 독립운동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전달한다.

어네스트 베델, 프레데릭 맥켄지 등 한국 독립운동을 지원한 영국인들의 활동과 더불어 1940년대 영국군의 요청으로 인도·미얀마에 파견되어 연합국과 함께 공동의 적 일제에 맞서 싸운 인면전구공작대의 활동도 집중 조명한다.

2019년 어네스트 베델(Ernest Bethell, 대통령장)의 후손 수잔 블랙이 우리 정부에 기증한 베델 사용 문갑 및 관련 엽서·사진류 등 베델의 유품 10점이 전시로서는 최초 공개된다.

[대한민국주영공사관 소장 열쇠패/자료 : 독립기념관 제공]
[대한민국주영공사관 소장 열쇠패/자료 : 독립기념관 제공]

특히 베델이 남긴 사진첩에서는 베델과 함께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한 양기탁의 사진 및 대한매일신보사 직원 사진이 담겨 있어 1900년대 대한매일신보를 이끌며 한국의 국권수호운동에 동참하였던 베델의 공로를 엿볼 수 있게 한다.

또한 1943년 8월 영국군의 요청에 의해 인도·미얀마전구로 파견된 인면전구공작대의 활동상을 보여주는 자료도 다양하게 전시된다. 캐나다 출신의 영국군 연락장교로 인면전구공작대와 가깝게 지냈던 롤랜드 베이컨(Roland Bacon, 애족장)이 그의 가족에게 보낸 편지, 인면전구공작대원 송철·이영수가 베이컨 부인에게 보낸 편지 등을 통해 타국에서 공동의 적에 맞서 싸웠던 세계연대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이외 인면전구공작대의 활약상을 보여주는 신문자료 및 1944년 임팔전투 현장에 대한 영상자료도 살펴볼 수 있다.

[베델 문갑/자료 : 독립기념관 제공]
[베델 문갑/자료 : 독립기념관 제공]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된다. 1883년 한영수교, 1905년 을사늑약, 1919년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941년 아시아·태평양전쟁의 발발 등 4가지 역사적 사건을 기점으로 한국 독립운동사에 새겨진 영국의 발자취를 살펴본다.

1부 <1883년, 조선 영국과 만나다>에서는 19세기 말 세계에 점차 문호를 개방하기 시작한 조선이 1883년 조영수호통상조약을 맺고 영국과 국교를 수립한 역사를 다룬다.

대한제국 주영공사관에서 사용했던 물품, 대한제국의 외교관으로 런던에서 순국한 이한응의 집조(여권) 등을 살펴볼 수 있으며, Korea Government 등 당시 조선 주재 영국영사의 저서 등도 전시된다.

[베델 사진첩/자료 : 독립기념관 제공]
[베델 사진첩/자료 : 독립기념관 제공]

2부 <1905년, 나라 지키기를 함께한 영국인>에서는 1905년 을사늑약 이후 일제 침략의 실상 및 국권 수호 운동의 정당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한 영국인들의 활동을 다룬다.

앞서 언급한 어네스트 베델 관련 자료를 비롯, 의병 활동의 현장을 직접 찾아가 인터뷰하고 사진을 남긴 프레데릭 맥켄지(Frederick Mackenzie, 독립장)의 저서 The Tragedy of Korea 등이 전시된다.

3부 <1919년, 한국 독립운동을 지지한 영국인>에서는 1919년 3·1운동이 일어난 후 영국 내에서 반일의 분위기가 높아지고 한국친우회가 결성되면서 한국 독립 지지 여론이 형성되는 과정을 조망했다.

한국친우회 결성 기사가 실린 Korea Review 잡지 및 구주의 우리 사업 보고서를 살펴볼 수 있다. 또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활동을 도왔던 조지 루이스 쇼(George Lewis Shaw, 독립장)도 다룬다.

[한국의 비극/자료 : 독립기념관 제공]
[한국의 비극/자료 : 독립기념관 제공]

4부 <1941년, 한국과 영국 공동의 적 일제를 무너뜨리다>에서는 일제의 침략전쟁 확대 이후 인도·미얀마지역에서 영국군과 함께 대일전을 수행한 인면전구공작대의 활동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영국군 및 인면전구공작대원의 편지, 인면전구공작대를 언급한 영국군 측 문서 독립 등의 신문기사, 인면전구공작대원의 회고 자료 및 사진 등을 통해 당시의 전투 현장을 생생하게 재구성한다.

독립기념관은 한영수교 140주년을 맞아 개최되는 이번 특별전을 통해 세계무대에서 함께한 한국과 영국의 연대 경험을 공유하고, 향후 한국과 영국 양국의 우호와 협력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