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슈비츠서 전쟁의 광기와 참혹함 느껴…한국 식품 가공 식품에 한정 아쉬움

폴란드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에서는 나치가 400만명 이상을 학살했다. 사진은 여성 수용자를 처형하기 전 씻도록 한 장소다. 이들은 죽음의 벽에서 총살 당했다. 이 곳에서 죽음을 맞은 사람만 5000명 가량이다.
폴란드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에서는 나치가 400만명 이상을 학살했다. 사진은 여성 수용자를 처형하기 전 씻도록 한 장소다. 이들은 죽음의 벽에서 총살 당했다. 이 곳에서 죽음을 맞은 사람만 5000명 가량이다.

특별한 인연도, 관광지도 없는 발틱 3국에 미련을 두지 않고,. 모조리 지나쳐 곧장 폴란드로 향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3000km를 더 탈 수 있다고 말해 바꾸지 않았던 타이어가 폴란드에서는 교환해야 할 정도로 닳았다.

바르샤바 MV AGUSTA에 온라인으로 정비 예약을 했지만, 예약은 제대로 되지 않았고,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미케닉도 모두 쉬는 날이라 하는 수 없이 하루를 더 머무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하지만 캐나다에서 공부할 때 만난 한국인 친구가 있다는 MV AGUSTA 직원이 자신의 아파트를 내주는 덕에 잠자리를 찾는 수고를 덜 수 있었다.  

이튿날 타이어와 리어 허브 댐퍼까지 교환하고, 바르샤바를 떠나 폴란드 지명으로 오슈비엥침(Oświęcim) 이를 독일어로 바꾼 지명 아우슈비츠(Auschwitz)로 가기 위해 이 나라 남부 공업 도시인 소스노에비치에 숙소를 잡았다.

여기서 여행자가 아닌 일 때문에 이 곳에 온 한국인을 처음으로 만났다.

국내 한 대기업의 배터리 양극제 유럽 공장을 짓기 위해 파견 나온 사람들이다.

만남은 짧았다. 나는 장기 여행자고, 그들은 파견 나온 직장인이었기에 공통 대화를 찾기가 쉽지 않기도 했다.

이 곳에 공장을 짓은 기업은 대전에도 투자한 바로 그 기업이라는 우연도 있다.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를 방문하려면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프로그램은 두 가지다. 해설사가 있는 프로그램과 해설사 없이 관람자가 단독으로 돌아 보는 프로그램이다.

해설사가 있는 프로그램은 90분동안 유료로 진행한다. 해설사가 없는 프로그램은 무료지만, 역사적 지식과 관람 편의를 따져 보면 유료 프로그램으로 예약하는 편이 좋다.

30도가 넘는 땡볕 아래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를 무거운 걸음으로 돌아보면 전쟁의 참혹함과 인간의 잔인함을 번갈아 느꼈다.

다른 한 편으로는 이 곳에서 400만명을 학살한 나치의 광기에 치가 떨리기도 했다.

힘 없는 나라와 민족이 세계 대전이라는 큰 소용돌이 속에 어떤 운명을 맞는지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장소기도 하다.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 방문을 뒤로 하고, 다시 남쪽으로 향한다.

슬로바키아 뿐만 아니라 유럽 대부분의 국가에서도 음식 배달이 유행이다. 우리와 다른 점은 자전거 또는 전동 킥 보드로 배달한다. 현지 동네 편의점에서도 쉽게 살 수 있는 일본 식품과는 다르게 한국 식품은 대형 마트를 가거나, 한인 마트에나 가야 구입할 수 있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슬로바키아 뿐만 아니라 유럽 대부분의 국가에서도 음식 배달이 유행이다. 우리와 다른 점은 자전거 또는 전동 킥 보드로 배달한다. 현지 동네 편의점에서도 쉽게 살 수 있는 일본 식품과는 다르게 한국 식품은 대형 마트를 가거나, 한인 마트에나 가야 구입할 수 있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공산주의 체제에서 체코슬로바키아, 이제는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나뉜 두 나라에 도착한 것이다.

근대 이후 유럽 내에서 공업 기술이 뛰어났던 이 두 나라에는 적지 않은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는 특징이 있다.

특히 슬로바키아에는 기아자동차 유럽 생산 공장이 있어 그동안 발에 치일 정도로 많이 보이던 일본차 보다는 기아차를 더 많이 볼 수 있는 유일한 나라기도 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동유럽에서 만난 사람들이 지금은 사라진 대우를 더 많이 기억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동유럽에도 국내 대기업이 상당 수 진출해 각종 첨단 제품과 차량 등이 많이 알려져 있지만, 이미 오래전 간판을 내린 대우의 이름값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의미도 있는 것 같다.

또 현지 소도시의 수퍼마켓이나 편의점에 가면 초밥과 같은 일본 음식은 어렵지 않게 보이지만, 한국 식품은 있는 곳에만 있는 그런 상황이다.

그나마도 냉동 식품이거나 라면 등 가공 식품에 치우쳐 국내에서 떠들썩한 K-Food가 어디서 어떻게 각광을 받고 있다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우물 안 개구리라고 표현을 해도 크게 과장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다.

물론 K-Pop으로 대표하는 한국의 문화는 알려진대로 이 곳의 젊은 층에서도 관심을 보이는 것은 분명하다.

단순히 K-Pop, K-Drama로 대표하는 헌국의 문화 외에도 그 어떤 나라에서도 현지인이 한국을 대표하는 작은 먹거리 하나도 쉽게 구입해 먹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물 들어 올 때 노 젓는다는 속담이 딱 들어맞는 경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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