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전시청서 양해 각서 체결…8월까지 조성 규모, 설립 대상지 최종 확정 계획

29일 이장우 대전시장과 대한민국 대표 도예가인 고 이종수 선생의 유족인 송경자(왼쪽 두번째)가 이종수 미술관 건립을 위한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29일 이장우 대전시장과 대한민국 대표 도예가인 고 이종수 선생의 유족인 송경자(왼쪽 두번째)가 이종수 미술관 건립을 위한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대전 이응노 미술관에 이어 도예가인 고 이종수 선생의 미술관을 건립한다.

29일 대전시는 시청에서 고 이종수 도예가 미망인 송경자 여사와 이종수 미술관 건립과 작품 기증을 위한 양해 각서를 체결하고, 미술관 건립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미술관 건립은 올 2월 고 이종수 선생의 유작을 시에 기증하겠다는 유족의 의사와 시 문화 정책의 추진 의지로 급물살을 탔다.

양해 각서에는 작품 기증 내용과 진행 절차, 미술관 건립 위치 등에 상호 합의 내용을 담았다.

우선 유족 측에서 올 9월까지 기증 작품 목록을 시에 전달하고, 시는 작품 기증 절차에 따라 기증작 심의·평가를 거쳐 2024년 6월까지 기증 작품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시는 기증 작품 확정 절차를 진행하는 동안 미술관 건립을 위한 행정 절차를 동시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이종수 미술관은 2004년 이응노 미술관에 이어 시에서 두 번째로 추진하는 개인 미술관이다.

시는 올 8월까지 타당성 조사와 기본 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실시해 조성 규모, 설립 대상지 등을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종수 미술관 건립을 계기로 대전에 연고가 있는 국민 작가를 발굴해 그동안 문화 예술 볼모지와 같았던 대전을 대한민국 문화 예술 허브로 만들어 간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고 이종수 선생은 미술계에서 인정하는 한국 도예계를 대표하는 예술가로 대전에 미술학과가 없던 시절인 1964년 최초로 대전 실업 대학에 생활미술과를 개설했다.

1976년부터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를 역임하다 오로지 도자 예술에 전념하기 위해 1979년 돌연 교수직을 사임하고 낙향한 일화로 유명하다.

선생의 작품은 전통을 존중하되 시대의 정신을 담은 전통에서 현대를 넘나드는 한국의 정한을 담은 기품과 풍류가 살아있는 '불의 예술이자 기다림의 미학'을 추구한 '이종수류 도자기'를 세상에 내놓았다.

특히 현대 도예에서 사용하는 가스 가마를 사용하지 않고, 손수 흙벽 오름새 가마로 작품을 만들었다.

땔깜 역시 손수 자연에서 구해 도자 예술에 혼신을 다한 엄격하고 고집스런 선생의 정신은 미술인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마음의 향', '잔설의 여운', '경', '겨울 열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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