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온라인 공개…철거 이후 액자에 담긴 상태로 보관

문화재청 국립 문화재 연구원이 우리나라 유일의 고려 시대 사찰 벽화인 국보 부석사 조사당(祖師堂) 벽화가 일제 강점기에 벽에서 떼어지기 전 모습을 가상 현실(VR) 콘텐츠로 복원해 이달 27일 온라인으로 공개한다.

부석사 조사당 벽화의 VR 콘텐츠는 오랜 세월 손상된 벽화의 도상을 상세히 고증하고, 벽에서 그림을 분리하기 전의 모습을 3차원(3D)으로 시각화한 최초의 사례다.

근대기 이후 벽화의 보존 이력을 기록한 시각 자료와 함께 전용 홈페이지에서 공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이달 27일 서울 국립 고궁 박물관 본관 강당에서 열리는 '부석사 조사당 벽화의 도상 연구와 디지털 복원'을 주제로 열리는 학술 토론회는 1, 2부로 나눠 모두 5개의 주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날 행사 현장에는 벽화의 VR 체험 부스를 마련해 누구나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경북 영주에 있는 부석사 조사당은 고려 시대에 지어진 건축물로 조사당 벽화는 우리나라에서 화엄종을 처음 시작한 의상대사(義湘, 625~702)의 조각상을 모신 감실 맞은 편 벽면에 6폭에 걸쳐 제석천과 사천왕, 범천 등을 그린 불교 회화다.

일제 강점기인 1916~1919년쯤 조선 총독부가 조사당 건물을 해체해 수리하던 중 벽에서 철거했고, 이후 벽체 뒷면 일부와 표면의 균열 등이 석고로 보강한 후부터는 액자에 담긴 상태로 보관해 왔다.

국립 문화재 연구원은 전문가와 함께 도상을 분석한 후 일제 강점기에 조선 총독부가 제작한 모사도(模寫圖) 원본과 초분광 카메라 촬영 결과를 활용해 철거 이전의 벽화 모습을 도면으로 복원했다.

이를 바탕으로 벽에서 분리하기 전의 벽화를 3차원 공간 속에서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VR 콘텐츠로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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