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허태정 시정 브리핑서 발표…가선 구간 2023년에나 윤곽 드러낼 듯

28일 허태정 대전시장이 시정 브리핑에서 도시철도 2호선 급전 방식을 당초 모든 구간 무가선에서 일부 구간 가선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가선 구간은 2023년에 발표하겠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28일 허태정 대전시장이 시정 브리핑에서 도시철도 2호선 급전 방식을 당초 모든 구간 무가선에서 일부 구간 가선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가선 구간은 2023년에 발표하겠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급전 방식이 최초 전력 공급선이 없는 무가선에서 몇년을 돌고 돌아 일부 구간 가선으로 결정됐다.

28일 허태정 대전시장은 시정 브리핑을 열고 "그동안 열린 도시 철도 기술 전문 위원회와 트램 정책 자문 위원회를 토대로 2호선 급전 방식을 국가 연구 개발(R&D) 성과인 배터리 방식 기반 유·무가선 혼용 방식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브리핑에서 허 시장은 "가선 구간을 현재 확인된 배터리 기술로 구현 가능한 10.5㎞를 기준으로 하되, 가선 구간을 단축하기 위해 차량 입찰 때 가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기술 제안을 받을 방침이다"라며 "추후 지속적인 배터리 기술 발전이 예상됨에 따라 2호선 개통 후 배터리 교체 시기에 가선 구간 축소를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말해 유·무가선 혼용 방식이 장기적으로 무가선을 위한 매몰 비용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대전 트램의 무가선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관측은 2년 전부터 나왔다.

국토교통부와 한국 철도 기술 연구원(이하 철기연)이 공동으로 R&D 사업을 진행하던 2016년 당시 무가선 트램의 주동력으로 사용한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는 한 번 충전에 40km 이상 운행 가능하다는 결과를 도출한 바 있다.

그러나 4년 후인 2020년 대전시는 국토부와 철기연이 R&D 사업에서 도출한 40km 이상이라는 운행 거리는 최적의 환경에서 트램이 운행 가능한 최대 거리를 뜻하는 것으로 승객을 태운 상태에서 에어컨을 가동하고, 경사면을 올라야 하는 실제 환경에서는 주행 거리가 20km 정도로 줄어들 수 있다는 결론을 냈다.

이 때부터 무가선은 전체 트램 노선에 적용이 어렵고, 일부 구간에 전력선을 깔아야 한다는 이른 바 가선 논의를 시작했다.

문제는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유·무가선 혼용 발표가 6·1 지방 선거에 앞서 발표했다는데 있다.

지난해 2월 4일 시는 대전 트램 운영 계획 수립과 도로 영향 분석 용역 결과 발표회에서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총 연장이 36.6㎞나 되는 장거리고, 교차로가 100개 가량으로 모든 구간을 무가선 운용하는데 한계가 뚜렷하며, 국내·외 차량 제작사에서 무가선·순환선을 불가하다는 자문을 받기도 했다.

심지어 허 시장은 지난 해 10월 23일부터 11월 5일까지 프랑스 보르도·니스,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방문해 트램 선진 사례를 견학할 때만해도 곧 트램 급전 방식을 결정해 발표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해외 출장에서 돌아온 허 시장은 같은 해 11월 8일 기자 회견에서 "전 구간을 무가선으로 운영하는 곳은 많지 않았다. 빠른 시일 내 결정해 발표하겠다"고 말해 도시철도 전 구간 무가선은 어려울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고, 연말 시정 브리핑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다시 확인하기도 했다.

이날 허 시장이 발표한 내용 역시 지난 해 2월 용역 결과 발표회에서 나온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지방 선거를 앞두고 전략적인 발표라는 지적을 받는다.

허 시장이 기존 35개 2호선 정거장에 10개를 추가해 모두 45개로 증설한다는 계획과 함께 도시철도 3호선 건설을 추진한다고 발표해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급전 방식 결정이라는 브리핑 핵심의 촛점을 흐렸기 때문이다.

특히 가선 구간은 내년에나 그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허 시장이 예상을 했다는 점에서 더 의아스러운 대목이기도 하다.

지방 선거에서 자신에게 불리할 수 있는 내용은 선거 이후로 발표를 미루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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