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발간 홈페이지에 공개…과학적·인문학적 융복합 연구로 제 모습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문화재청 국립 문화재 연구소 문화재 보존 과학 센터가 2016년부터 약 5년 동안의 지광국사탑 보존 처리를 완료했다.

또 최근 연구 결과를 담은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보존·복원Ⅲ 보고서를 발간해 연구소 홈페이지(www.nrich.go.kr)에 공개했고, 지광국사탑 관련 문화재 정보와 보존 처리 관련 내용을 웹툰으로 제작해 국민에게 온라인 공개하기로 했다.

국립 문화재 연구소는 이번 보존 처리로 전체 29개 부재 가운데 19개는 부분적으로 신석재를 사용했고, 옥개석과 앙화, 보륜 등 상륜부 부재는 절반 정도를 신석재로 복원해 구조적 안정성도 확보했다.

또 탑신석 사리공에서 발견한 옥개석 파손 부재 조각과 법천사지에서 발굴된 하층 기단 갑석 조각을 과학적 조사와 고증을 거쳐 원래 위치에 복원했고, 1957년 수리 당시 잘못 복원된 옥개석의 방위와 추녀 위치를 바로잡는 등 과학적·인문학적 융복합 연구로 지광국사탑의 잃어버렸던 본래의 모습을 최대한 되찾으려고 노력했다.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은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지에 세워졌던 고려 시대 국사(國師) 해린(984~1070)의 승탑이다.

독특한 구조와 화려한 조각, 뛰어난 장엄 장식으로 역대 가장 개성 있고 화려한 승탑으로 꼽힌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인 1912년 일본 오사카로 반출되는 등 10차례 가량의 이건과 한국 전쟁 기간 폭격을 받아 파손됐던 역사적 고난과 아픔을 겪은 바 있다.

지광국사탑은 그동안 두 차례 있었던 정기 조사와 특별 종합 점검, 정밀 안전 진단 결과, 다수의 균열과 모르타르로 복원한 부위에서 손상을 확인했다.

모르타르로 복원한 옥개석과 상륜부는 구조적 불안정까지 더해져 추가 훼손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2015년 문화재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전면 해체해 보존 처리를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문화재 보존 과학 센터는 2016년 석탑을 완전 해체하고, 지금까지 보존 처리를 진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해체 부재들을 일일이 기록했고, 모르타르는 걷어냈다. 결실돼 없어진 부재에 신석재로 새로 제작했고, 파손 부재들은 접착했다.

새로 구해야 하는 신석재들은 산지(産地)를 과학적으로 추정해 가능하면 그 산지에서 구하려고 했다.

전국의 주요 산지를 조사한 결과 신석재들은 지광국사탑이 있던 원주에서 채석했고, 탑이 조성될 당시에 사용된 석재와 가장 유사한 재질로 구했다.

이와 함께 유리 건판과 실측 도면 등을 바탕으로 도상의 연구를 진행해 결실 부분의 도상을 복원했고, 전통 기술과 도구를 사용해 가공하고 접합했다.

이 밖에도 추후 탑을 복원할 때 사용할 무기질 결합재 연구 등에서도 학문적 성과를 도출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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