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2월 폐쇄 이후 첫 개방…시민 이용 못해도 시장 행사 참석 이유로

▲ 13일 허태정 대전시장과 대전시의회 권중순 의장이 마음 톡톡 버스 시승식 행사에 참여했다. 허 시장과 권 의장의 행사 참석을 위해 대전시청 2층 남문이 약 1년만에 열렸다.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대전시청 2층 남문이 코로나 19 사태 이후 약 1년 만에 허태정 대전시장과 대전시의회 권중순 의장 등 높으신 두 분을 위해 그 문을 열었다.

대전시가 지난 해 2월 23일부터 시청 20층 하늘 도서관, 24일부터 3층 희망 열람실을 폐쇄하고, 1층과 2층 전시 행사도 잠정 중단하기로 한 시청사 일부 폐쇄 조치 이후 공사 등의 이유로 시청 2층 남문이 임시로 열린 것을 제외하고 처음 열린 것이다.

그러나 문을 연 이유를 알고 보니 황당할 따름이다.

13일 마음 톡톡 버스 시승식 행사에 허 시장과 권 의장이 참석하기 위해 시청 2층 남문을 개방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에게 시청 2층 남문 개방 이유를 묻자 "시장님 행사 참석을 위해 열었다"고 말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또 시 의회에 따르면 권 의장은 행사에 초청한 시의 동선에 따라 이동했을 것이라며, 의회동 남문이 닫혀 있어 시청 2층 남문으로 행사에 참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 봤다.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민이 불편하더라도 시청 북 1, 2 문과 의회동 북문만 열고 다른 출입구를 모두 폐쇄했지만, 허 시장과 권 의장의 행사 참석을 위해 임시로 개방하기로 한 것과 다름 아니다.

'새로운 대전, 시민의 힘으로'라는 허 시장의 민선 7기 구호가 머쓱해 지는 것은 물론, 시민은 이용할 수 없어도 시장은 이용해야 하는 권위 주의의 한 단면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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