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전력으로 공직자 부조리 신고…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도 임용 취소 요청

▲ 한 걸 그룹 미성년자 멤버들에게 여러 해 동안 성희롱과 악플을 일삼은 네티즌이 대전 한 자치구에 임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문제의 네티즌이 온라인에 인증한 공무원 임용장.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대전 한 자치구에 미성년인 걸 그룹 멤버에게 입에 담기 어려운 악플을 남긴 악플러가 공무원에 임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에서의 악플은 범죄라는 인식에 따라서다.

지난 해 10월 국내 한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특정 걸 그룹 미성년자 멤버 이름과 신체 부위를 비하한 합성어를 닉 네임(민O잠O)으로 사용하던 네티즌 A의 공무원 임용장을 사진 찍어 올리면서 이 문제는 시작됐다.

그러나 지난 해 연말 해당 커뮤니티 사용자 가운데 한 명이 A가 올린 공무원 임용장을 포토샵 등으로 분석한 결과 대전의 한 자치구일 가능성이 높다는 글을 올리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른 바 네티즌 수사대의 수사가 시작된 것으로 해당 자치구에 A의 과거 전력을 공직자 부조리 신고까지 마쳤다.

하지만 이 자치구에서는 임용 공무원이 A라고 특정할 수 없다고 회신했다.

단 사안의 엄중함과 해당 구청의 명예 훼손자를 밝히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관할 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며, 수사 결과 A가 맞다면 관련 법에 따라 처분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문제의 파장은 여기까지가 아니다.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www1.president.go.kr/petitions/595210)에 A의 임용을 취소해 달라는 글이 지난 해 12월 31일 올랐다.

청원인은 한 걸 그룹의 만15~17세 미성 년자 멤버들에게 수년 동안 신체 부위등을 빗댄 입에 담지도 못할 악플들을 끊임없이 일삼아 온 자가 공무원이 돼 국민 혈세를 축낸다니 사회 구성원으로 도저히 좌시할 수가 없다며, 얼마나 성희롱을 해댔으면 닉네임 조차 당시 미성년자였던 멤버의 이름과 신체 부위를 비하한 합성어겠냐고 따졌다.

또 A가 직접 지난 해 10월 대전시 지방 공무원 채용 시험 합격 문자와 함께 대전 한 자치구의 지방 행정 서기보 시보 임용장을 인증했고, 몇몇 네티즌이 해당 구청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별다른 피드백이 없다는 것은 제 식구 감싸기 아닌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현재 이 걸 그룹의 법률 대리인이 해당 사건을 수임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부디 이런 파렴치한 미성년자 성희롱범이 국민 혈세를 받아가며, 공무원직을 수행치 못하도록 막아주길 요청했다,.

4일 오후 3시 현재 청원에는 1만 9642명이 동의한 상태다.

특히 비슷한 문제로 경기도와 비교가 되고 있다.

지난 해 연말 일베 경기도 공무원 합격 논란에 이재명 지사가 직접 자신의 SNS에 "일베 출신의 성범죄가 의심되는 경기도 공무원 합격자가 논란이 되고 있다"며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주권자인 도민의 대리인으로 권한을 위임 받아 공무를 수행할 자격이 없다, 사실로 확인될 경우 임용 취소는 물론 법적 조치까지 엄정하게 실시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