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 행정·정치력 여전…최근 시민 빌려 자신의 책임·무능 덮어

▲ 2012년 6월14일 허태정 유성구청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유성 나들목 명칭 변경에 반대하는 주민 뜻을 국토해양부 도로국장을 만나 설명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때는 이미 세종시 출범 준비단이 북유성 나들목의 명칭을 남세종 나들목으로 결정한 이후다.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허태정 대전시장이 구청장 때나 시장이 돼서나 뒷북 행정과 정치력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두 번의 구청장과 임기 반환점을 돈 시장의 책무를 다하지 않거나 게을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허 시장의 유성구청장 재임 당시부터 살펴 보면 우선 2012년 세종시 출범을 앞두고, 당시 북유성 나들목 명칭을 남세종 나들목으로 변경하는 것에 뒤늦게 대응했다.

행정안전부 세종시 출범 준비단이 같은 해 7월 1일 북유성 나들목을 남세종 나들목으로 명칭 변경을 확정한 이후 뒤늦게 허 시장은 자신의 SNS에 국토해양부를 방문해 북유성 나들목 명칭 변경에 반대하는 유성구민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유성구는 세종시 출범 준비단이 북유성 나들목 명칭 변경에 의견을 제시하라고 보낸 공문에 그 기간을 넘겨 회신하며 늑장 처리하는 등 행정에서도 헛점을 보였다.

허 시장이 재선 구청장이었을 때는 해양 측위 정보원을 잃었다.

2017년 9월 옛 자유한국당 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과 충북 옥천군은 대전 유성구에 있는 해양 측위 정보원이 2020년까지 옥천으로 이전한다고 발표하면서 알려졌다.

1999년 옛 위성 항법 중앙 사무소로 유성구에서 출범한 해양 측위 정보원은 본부 소속 4급 기관으로 2015년 승격해 근무 인원만 약 50명에 이른다.

문제는 이미 2014년에 옥천군 유치가 확정됐지만, 당시 허 청장과 유성구는 손을 놓고 있었다. 사과도 없었고, 뒤늦게 해당 부처를 쫓아 다니며 옥천군 이전에 반대 의견을 나타내지도 않았다.

지역 대표 호텔이 문을 닫을 때도 허 시장의 처신은 분명치 않다.

관광 유성의 상징이던 호텔 리베라 유성은 경영 악화로 2017년 12월 31일까지 영업하고 폐업 수순을 밟는 상황에서 당시 유성구청장이던 허 시장은 리베라 호텔 노조의 농성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듬 해 1월 3일에나 리베라 호텔 노조의 농성 천막을 찾았을 뿐이다. 그 이전까지 허 구청장은 지역 상생 발전 간담회에서 호텔 리베라의 폐업을 사회적 책임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허 시장이 구청장이던 시절 유성 관광 특구에서만 리베라 호텔과 홍인 호텔, 아드리아 호텔이 문을 닫았다.

최근에는 유성 복합 터미널 민자 조성 실패와 중소벤처기업부의 세종시 이전에서도 여전한 모습을 보인다.

원점으로 다시 돌아간 유성 복합 터미널 문제의 경우 허 시장이 구청장 때는 책임론을 들고 나왔지만, 시장으로는 침묵하고 있다.

구청장 시절에는 그 책임을 대전시장에게 따지던 그가 시장이 돼서는 그 흔한 사과 한 마디 조차 공식적으로 하고 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중기부의 세종시 이전 추진에 허 시장은 정치적 무능과 뒷북 행정이 겹치면서 국정 감사에서 '시민이 섭섭해 한다'는 말로 감성 정치를 펼치고 있다. 자신의 무능과 책임을 시민이라는 단어를 빌려 덮고 있는 셈이다.

경중이 있다고 해도 해양 측위 정보원을 옥천에 잃었을 당시 아무 말 없던 허 시장이 중기부 세종시 이전 추진에는 반대 입장문까지 발표하는 것을 보면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다.

허 시장이 빛나는 일에 앞장서고, 책임지는 일에 뒷걸음 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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