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 복합터미널 무산 같은 상황 다른 리더십, 2017년 권선택 내 책임 사과…2020년 허태정 일절 언급 안 해

▲ 2017년 6월 21일 권선택 전 대전시장이 기자 간담회를 열고 유성 복합 터미널 사업 무산과 관련 사과를 하고 있다.

[ 시티저널 안희대 기자 ] 10년이 넘도록 공전하고 있는 대전 유성 복합 터미널 조성 사업을 두고 권선택 전 대전시장과 허태정 대전시장의 대응이 크게 엇갈린다.

권 전 시장은 유성 복합 터미널 조성 사업 우선 협상자가 발을 빼자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허 시장은 손을 놓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권 전 시장은 2017년 6월 21일 기자 간담회에서 대전 도시공사가 롯데 컨소시엄과 체결한 유성 복합 터미널 조성 사업 협약 해지에 "시민과 유성구민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권 전 시장은 "이번 사업이 지연을 있어도 포기는 없다.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추진 의지를 드러내며, 조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것을 잊지 않았다.

특히 권 전 시장은 롯데 컨소시엄과 협약 해지와 관련 "시장이 아니면, 누가 책임을 지겠냐?"며 유성 복합 터미널 조성 사업 추진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허 시장은 이달 18일 4번째 유성 복합 터미널 조성 민간 사업자인 KPIH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실행과 토지 계약 매매를 하지 않음에 따라 공사에서 협약 해지를 했음에도 침묵 중이다.

허 시장은 유성 복합 터미널 민간 사업자와의 협약 해지에 사과는 커녕, 이후 대책도 입을 열지 않고 있다.

단 공사와 대전시가 민자 또는 공영 개발을 검토해 다음 달 중에 발표한다는 계획만을 밝혔고, 사과 역시 시와 공사에서 했을 뿐이다.

허 시장이 유성구청장이었을 때는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2018년 지방 선거를 앞둔 2017년 12월 20일 당시 허 구청장은 같은 달 27일 유성 복합 터미널 민간 사업자 우선 협상 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라고 독려했다.

허 구청장은 이어 "만일 또 다시 사업이 지연된다면, 이제는 시가 시민에게 납득할 만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며 "공영 개발 방식을 포함한 모든 가능한 방안을 고민해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오히려 같은 당 권 전 시장과 시를 압박하기도 했다.

오히려 허 시장은 최근 일부에서 회전문 인사로 지적하는 김재혁 전 정무 부시장의 도시공사 사장 임명을 강행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사회 발전 보다는 내 사람 챙기기에 몰두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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