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수량 모아오면 생필용품으로…대전·부산 등 일부 자치구서 실시산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재활용 활성화를 위해 전국 행정 기관이 갖은 방법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일부 재활용품과 생필품을 교환하는 물물교환이 새 방식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우선 대전 중구와 유성구의 경우 종이로 만든 우유팩을 세척해 건조한 후 일정 수량을 모아 오면 친 환경 휴지로 교환해 주고 있다.

중구에 따르면 종이 우유팩 200㎖ 50개, 500㎖ 30개, 1000㎖ 20개 또는 일회용 소형 종이컵 1000개를 모아서 동 행정 복지 센터로 가져오면 친환경 휴지 1롤로 교환해 준다.

이처럼 재활용품과 생필용품의 교환을 실시한 중구는 2015년 13.5톤, 2016년 19.8톤, 2017년 15.6톤, 2018년 23.7톤, 2019년 29.1톤의 종이팩을 수거했다.

종이팩과 친 환경 휴지 교환은 중구와 유성구 모든 동에서 실시하고 있다.

부산시의 경우 최근 환경 문제로 떠오른 플라스틱 재활용을 위해 물물교환을 실시해 눈길을 끈다.

부산진구는 사용 후 곧 버려지는 투명 플라스틱 컵 회수를 위해 테이크 아웃 컵 종량제 봉투 교환 사업을 실시 중이다.

테이크 아웃 투명 플라스틱 컵 20개를 모아 가져오면 10리터 종량제 봉투 1장으로 바꿔준다.

특히 여름철에는 커피숍과 카페 등에서 투명 플라스틱 컵에 담긴 음료를 마신 이를 쉽게 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책으로 평가 받는다.

종이팩과 투명 플라스틱 컵의 재활용에 물물교환 방식을 적용한 것은 제대로 재활용하지 않을 경우 역설적으로 재활용이 이뤄지지 않아 벌어지는 고육지책으로 볼 수도 있다.

우선 종이팩과 1회용 종이컵은 일반 종이와 혼합 배출할 경우 재생 때 종이 펄프의 품질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투명 플라스틱 컵은 대부분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재질이지만, 일부는 PS(Polystyrene) 또는 PP(Polypropylene)으로 만들기도 해 선별 과정에서 이를 구분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종이팩과 투명 플라스틱 컵은 재질에 따라 재활용 선별 과정에서 분류해야 하지만 일일히 수작업으로 하는 것은 물론, 자칫 제대로 분리 배출을 하지 않았을 경우 종이류(類)와 플라스틱류(類)로 뭉뚱그려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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