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제251회 임시회서…10명 의원 끝까지 반대표 던져

▲ 13일 제8대 대전시의회 후반기 의장에 권중순 의장이 4번의 투표 끝에 가까스로 선출됐다.그는 의장에 도전하면서 당의 징계 요청과 동료 의원 압박, 의원직 사퇴서 제출과 철회 등 여러 차례 돌발 행동을 보였다. 사진은 2017년 후반기 의장 선출 당시 권 의장이 당시 상대 당 의원에게 자신을 지지해 줄 것을 요청하며 부의장 자리를 제시한 휴대폰 문자 메시지 출력본.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제8대 대전시의회 후반기 의장은 4번의 찬반 투표 끝에 더불어민주당 권중순 의장으로 결정됐다.

13일 의장 선출의 건 등 안건 처리를 위해 시 의회는 제251회 임시회 제3차 본 회의를 열고, 이종호 의원이 의장 후보 사퇴에 따라 권 의원을 단독 의장 후보로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제적 의원 22명 모두가 출석한 1차 투표에서는 찬성 11표, 무효 11표로 신임을 얻지 못했지만, 정회 후 2차 투표에서는 찬성 12표, 무효 10표로 받아 권 의원을 의장에 선출했다.

권 의장은 그동안 팽팽하던 의장 찬반 투표의 분수령이던 11표에서 가까스로 1표를 더 받은 순간으로 기억할 이번 투표에서 모두 3번 동료 의원의 불신임 끝에 4번만에 의장을 차지했다.

그러나 그 내상은 쉽게 가라 앉지 않을 전망이다. 식물 의장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마지막 2차 투표에서도 끝까지 권 의장을 지지하지 않았던 10명의 의원은 그를 의장으로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에 따라서다.

또 권 의장이 이전과는 다른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후반기 의장 자리가 독이든 성배와 다르지 않을 수도 있다. 이 경우 곧장 의장 레임덕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살만하다.

권 의장이 의장에 도전하며 보였던 돌발 행동 역시 곱게 보이지 않는다.

제7대 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당의 징계 사례를 언급하먼서 동료 의원을 압박한 것은 물론, 코로나 19 지역 사회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주민을 의회에 동원하는 행태도 보였다.

의장 찬반 투표에서 의장을 확정하지 못한 권 의원은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했다가 며칠만에 '관심'을 받고 싶어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했다며, 이를 번복하기도 했다.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하면서도 전반기 합의대로 후반기 의장에 자신을 선출하지 않는다면 당론 위반이라며, 당에 동료 의원을 징계해 달라고 요청하기까지 했다.

특히 민주당 대전시당의 지방 의회 간섭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을 받는다.

민주당으로 한정해도 비례 대표 2명을 제외한 18명의 의원이 2018년 지방 선거에서 표로 당선해 의회에 입성했음에도 전반기 합의 이행이라는 당론을 굽히지 않아 한 공중파 TV의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봉숭아 학당'에 비유될 정도로 그 위상을 추락하도록 했다.

민주당 시 의원들이 민주적 절차인 투표로 권 의장을 불신임한 것 조차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 것은 덤이다.

민주적 절차 위에 당이 있고, 투표 결과 위에 역시 당이 있다는 희대의 논리를 이번 의장 선출 과정에서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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