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사퇴 철회 기자 회견…의장 후보 등록에 여지 남겨

▲ 8일 대전시의회 더불어민주당 권중순 의원이 의장 선출 찬반 투표에서 두 번이나 부결된 후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한 것을 철회하는 기자 회견을 열었다. 주민 관심을 받기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려 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제8대 대전시의회 후반기 원 구성 파행의 장본인으로 의장 선출 찬반 투표에서 2번이나 부결되면서 의원직 사퇴라는 카드를 꺼내든 더불어민주당 권중순 의원이 이를 철회했다.

8일 권 의원은 시 의회 기자실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원 구성 과정에서 여러 차례 반복한 정당 민주주의가 번번히 뒤집히는 정치적 상황을 목도하고, 이를 바로 잡겠다는 일념으로 이달 3일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했다"고 입을 열었다.

권 의원이 길게 운을 뗀 이유는 의원직 사퇴 철회에 있었다.

권 의원은 "대전시 의원 사퇴를 철회를 결심했다. 주민과 당과 충분히 상의하지 못한 것에 다시 한 번 사과한다. 어떤 비판도 달게 받을 것이다"라며 "사퇴 철회는 여전히 유효한 당론에 따라 소임을 다하기 위한 마지막 충청으로 이해해 달라"고 의원직 사퇴 철회에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의원직 사퇴 배경으로 '관심'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그 의미가 퇴색했다는 평가다.

권 의원은 "의원직 사퇴 이유 가운데 하나는 시민이 의장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하고 싶었다.많은 분이 시 의회 중요성을 이제까지 방관했다"고 오히려 유권자인 시민의 방관이 의원직 사퇴를 불러 왔다는 억지를 썼다.

그는 이어 "전반기 원 구성 지위를 이용해 후반기에 다시 들어와 의회 권력을 장악한다면 명분과 원칙에 벗어난 행동을 한 의원이 시 의회를 이끌어 가는 셈이다.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면 이제까지 전통으로 볼 때 많은 분의 관심이 사라져 종전의 악습이 반복될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발전을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봐달라는 논리로 의원직 사퇴 철회 명분을 삼았다.

권 의원의 진심이 어디로 향할 지는 알 수 없지만, 의장 후보 등록에는 말을 아꼈다.

권 의원은 "후보 등록은 내일까지로 알고 있다. 현재 출마를 확정을 지을 수는 없다. 일단 사퇴를 철회하고, 이틀동안 의원들과 고민하겠다. 민주당 시 의원 간담회를 열어 대화하고, 그런 과정을 통해 후보 등록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고 의장 후보 등록에 여지를 남겼다.

특히 거듭된 동료 의원 징계라는 카드는 유효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권 의원은"역대 의회에서 전반기 합의 내용을 후반기에 지켜진 적이 없다고 한다. 이번 사태도 민주적 절차에 의해 훼손된 사건이다. 기본적으로 징계 절차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정치 조직이기 때문에 원만한 원구성만 이뤄진다면 그 과정 중에 하나로 볼 수 있는 문제다. 정당에서 판단할 문제지만 충분히 고려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당의 징계라는 카드로 동료 의원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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