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지 작가 대전사랑 시리즈 다서번 째 작품 '갑천' 도시, 사람 그리고 소통 아쉬움 묻어나

▲ 장은지 작가, 대전시리즈 다섯번째 '갑천'

[ 시티저널 안희대 기자 ]장은지 작가는 갑천을 “산책을 나온 사람, 자전거를 타는 사람, 손을 꼭 잡고 걷는 두 사람, 모처럼 나들이를 나온 듯 자리를 펴고 앉은 사람들. 어린이, 젊은이, 노인 할 것 없이 갑천은 대전 시민들의 무한 사랑을 받는 하천, 걷기 좋은 산책로와 곳곳에 자리한 돌로 된 징검다리, 천변 어디에나 무성하게 초록을 뽐내는 초목들까지 갑천의 어디를 보아도 여유와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장 작가는 대전 탄생 이전부터 마치 그 자리에 있었던 대전의 도심 사이를 가로지르며 대전의 역사 그리고 사람과 도시, 시민들의 무의식 기억속에서 소통자 역할을 해왔던 갑천을 몇 가지의 색과 선으로 눈에 비춰지는 그대로를 화폭에 작가의 손이 닿는 찰나의 순간을 그려냈다.

흐르는 물과 돌 이름 모를 식물들이 작품에서 보인다. 마치 정형화된 듯 한 구도는 무도한 인간이 자연을 인위적으로 절단해 놓았다는 극한 아쉬움도 보인다.

장 작가는 이번 작품 설명에서 “조금만 걷다보면 쉬이 만날 수 있는 돌다리를 중심으로 천변의 식물이 늘어선 모양을 주로 표현하고자 했으며, 천변 그 자체에 집중하기 위해 초목들 바로 옆에 붙은 산책로는 과감히 생략하였다”라고 말하고 있다. 원초적인 갑천을 표현하고 싶었던 마음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인위적이지 않고 정형적이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시티저널 편집자 주>

대전시리즈 다섯 번째 작품 ‘갑천‘에 대한 장은지 작가의 작품에 대한 설명을 가감 없이 작가 표현 그대로 옮겨 보았다.

"유년의 기억과도 단단하게 엮인 갑천을 이번 대전 그림 시리즈의 다섯번째 장소로 골랐다.

조금만 걷다보면 쉬이 만날 수 있는 돌다리를 중심으로 천변의 식물이 늘어선 모양을 주로 표현하고자 했으며 천변 그 자체에 집중하기 위해 초목들 바로 옆에 붙은 산책로는 과감히 생략하였다. 또한 폭이 비교적 넓은 갑천의 특성상 그림 상의 강의 폭이라면 돌다리를 더욱 촘촘하고 작게 그려야 원근상 옳음에도 큼지막한 돌이 겅중겅중 늘어선 느낌을 살리기 위해 단 네 개의 돌만을 놓아 그렸다.

전체적으로는 수채화와 펜을 사용하였고 물은 수채화만으로, 천변은 수채화로는 간단한 밑색만을 깔고 펜을 주로 써서 작업하였다.

시리즈의 이전 편이었던 수목원과는 달리 이번 그림에서는 일부러 수채화를 최대한 적게 사용하여 대비되는 재미를 살펴보실 수 있도록 했다.

대신 수목원 그림에서 간단한 스케치 정도에 머물렀던 펜선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갑천 안에 놓인 젖은 돌과, 계단으로 깔린 마른 돌, 식물의 종류에 따라 다른 기법의 펜선을 썼다.

갑천에서 살아가는 식물들은 나로서는 짐작도 하기 힘들 만큼 많은 종류가 있지만, 그림에서는 통일성과 효율적인 조화를 위해 네 종류로 압축하였다.

식물 네 종을 포함해 한 그림 안에서 다양한 종류의 선을 사용하는 일은 드문 일은 아니지만 자연을 그대로 그리는 일이 별로 없는 까닭에 새로운 마음으로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다.

갑천의 물에는 기본적으로 푸른색을 바르되, 포말이 없는 편이 아닌 강을 표현하기 위해 붓 안쪽에 붉은 계열의 물감을 발라 전체적으로 푸른 가운데에서도 색의 다양성이 느껴지도록 의도했다.

강에 이는 물방울은 하얗기도 하지만 빛에 따라 보랏빛으로 보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그 색깔을 잡아내고 싶었다. 녹색의 영역은 펜선을 최대한 방해하지 않기 위해 한가지 녹색으로 통일하였다. 이전 수목원 그림에서 충분히 다양한 녹색을 사용하였기 때문에 이번에는 단순한 색감으로 보다 세밀한 부분에 집중할 수 있는 그림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업했다"

장은지 작가는 대전 출신으로 "대전을 일러스트로 표현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는 작가이다. 7월초 용전동 대전복합터미널 1층 갤러리에서 두 번째 작품전시회를 계획하고 있다.

장 작가는 대전 둔산여고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에서 일러스트를 전공했다. 상업용 디자인으로 알려져있는 일러스트는 대부분 컴퓨터로 작품활동이 이루어지는 영역, 하지만 장 작가는 컴퓨터 작업을 포기하고 하나 하나 수작업으로 일러스트 작품을 고집하고 있다.

상업용으로 알려진 일러스트를 예술의 새로운 장르로 자리 잡게 하고 싶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문화예술의 불모지라고 평가되어 왔던 대전에 대전사랑을 작품에 담아내는 것을 시작으로 한 젊은 작가의 작품활동이 대전을 알리는 것은 물론 각 분야의 대전 예술의 활성화 계기가 되기를 기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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