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거주 80대 확진 판정 이틀 만에 숨져…“야외 활동 시 주의”

[ 시티저널 이명우 기자 ]충남 당진서 올해 도내 첫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SFTS)’ 감염 사망자가 발생했다.

22일 도에 따르면, 당진에 거주하던 A(87) 씨가 SFTS 감염으로 지난 21일 숨졌다. A씨는 지난 15일 고열로 인근 의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호전되지 않았다.

이어 16일 혈구 감소가 확인되며 천안지역 대학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A씨는 도 보건환경연구원의 유전자 검사를 통해 지난 19일 SFTS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틀 뒤인 21일 오후 호흡부전 및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

역학조사 결과, A씨는 매일 3시간 정도 텃밭에서 작업을 하고, 산에 올라 나물 채취를 하는 등 야외 활동을 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도는 A씨가 임산물 채취를 위해 산행을 했다 SFTS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질병관리본부와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도는 이와 함께 A씨 거주지 주변 소독을 마치고, 인근 가구에 기피제 등을 보급했다.

SFTS는 진드기 매개 바이러스성 감염병으로, 지난 2012년 중국에서 처음 규명됐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제3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SFTS 환자는 참진드기가 활동하는 4∼11월, 야외활동이 많은 중장년과 면역력이 약해지는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SFTS에 감염되면 보통 6∼14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38∼40℃의 고열과 설사, 구토 증세가 나타나고, 림프절 종대, 혼수 등 중증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치명률은 감염 환자의 12∼30%에 달하며, 사람과의 접촉으로는 전파되지 않는다.

SFTS는 예방 백신이 없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인 만큼, 농작업 시에는 작업복·장갑·장화 등을 올바르게 착용하고, 등산이나 벌초 등 야외 활동 시에는 긴 옷을 입어야 한다.

돗자리와 기피제가 진드기를 피하는데 일부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귀가 후 옷을 반드시 세탁하고 샤워나 목욕을 하는 등 예방수칙 준수가 필요하다.

한편 전국적으로 SFTS 환자는 2016년 165명(사망 19명), 2017년 272명(〃 54명), 2018년 259명(〃 47명), 지난해 223명(〃 41명)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도내 환자는 2016년 9명(사망 1명), 2017년 30명(〃 9명), 2018년 22명(〃 6명), 지난해는 24명(〃 6명)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SFTS 매개 참진드기 감시 결과, 전국 참진드기 지수(T.I.)가 30.4로 지난해 같은 기간 54.4에 비해 44.1% 낮은 수준이나, 충남의 경우는 45.1로 참진드기 밀도가 높은 상황이다.

이정구 도 저출산보건복지실장은 “논·밭 일 하거나 야외 활동 시 긴 옷 착용 등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야외 활동 후 고열이나 소화기 증상(오심, 구토, 설사) 등이 있을 시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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