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교포 이대수 씨 기증 따라…3월 8일까지 국립 고궁 박물관서 공개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문화재청이 조선의 자주 국가 의지를 실현하 위해 고종 19년인 1882년에 제작한 국새 대군주보(大君主寶)와 효종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영조 16년이던 1740년에 제작한 효종어보(孝宗御寶)를 지난 해 12월 재미 교포 이대수 씨에게 기증 받아 최근 국내로 무사히 인도했다.

대군주보는 높이 7.9cm, 길이 12.7cm 크기로 은색의 거북이 모양 손잡이(龜紐)와 인판(印板)으로 구성돼 있고, 고종실록, 승정원일기, 일성록 등 외교 관련 업무를 위해 고종의 명에 따라 1882년에 제작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대군주보의 공식적인 사용 시기는 1882년 제작 이후 1897년까지로 파악됐고, 외국과 통상 조약 업무를 담당하는 전권대신(全權大臣)을 임명하는 1883년 문서에 실제 날인된 예를 확인했다.

1894년 갑오개혁 이후에 새롭게 제정된 공문서 제도를 바탕으로 대군주의 명의로 반포되는 법률, 칙령(勅令), 조칙(詔勅)과 관료의 임명 문서 등에 사용한 사실도 확인했다.

또 높이 8.4cm, 길이 12.6cm 크기로 역시 거북이 모양 손잡이에 금색을 띤 효종어보는 영조 16년, 1740년에 효종에게 '명의정덕(明義正德)'이라는 존호를 올리며 제작한 것이다.

효종 승하 직후인 1659년에 시호를 올렸고, 1740년과 1900년에 존호를 올렸으며, 이때마다 어보를 제작했다.

현재까지 효종어보 3점 가운데 1900년에 제작한 어보만 전해오고 있고, 이번에 1740년 제작 어보를 환수함에 따라 이제 1659년에 제작된 어보를 제외하고는 효종과 관련된 어보 2점은 모두 국립 고궁 박물관에 무사히 보관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돌아온 대군주보와 효종어보를 이달 19일 국립 고궁 박물관에서 언론을 대상으로 첫 선을 보인 후 20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국립 고궁 박물관 2층 조선의 국왕 실에서 일반 관람객에게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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