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 최우수 축제 대전시 주최…경쟁력·장점 내세워 자치구 불만 드러내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대전시가 올해 대표 축제를 선정하면서 자치구를 홀대했다는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자치구에서 개최하는 축제는 우수 축제에 그친 반면, 시가 개최하는 사이언스 페스티벌과 시 산하 기관인 대전 마케팅 공사가 개최하는 대전 국제 와인 페스티벌은 최우수 축제에 꼽혔기 때문이다.

또 최우수 축제에 민간에서 개최하는 계족산 맨발 축제가 선정된 것을 두고 불만의 목소리도 있다.

시가 우수 축제로 선정한 대전 효 문화 뿌리 축제의 경우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국가 유망 축제에 선정될 정도였지만, 이번 지역 대표 축제에는 우수 축제에 그치고 말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육성 축제로 선정한 유성 온천 문화 축제 역시 시의 우수 축제에 포함됐다.

문체부가 유성 문화 축제와 함께 육성 축제로 선정한 대전 국제 와인 페스티벌을 시는 최우수 축제로 선정하기도 했다.

우수 축제에 선정된 서구의 힐링 아트 페스티벌은 2019 대한민국 소비자 대상에서 올해의 최고 브랜드 부문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나름대로의 경쟁력과 장점이 있는 축제가 최우수 축제에 들지 못하자 자치구에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중구의 한 관계자는 "효 문화 뿌리 축제가 2015년부터 4년 연속으로 국가 유망 축제에 선정됐다"며 "구에서 효 문화 뿌리 축제를 전국적인 축제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오히려 시에서 힘을 빼고 있다"고 축제 선정 과정에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효 문화 뿌리 축제의 최우수 축제 탈락에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지원 예산은 1500만원 차이지만, 다른 축제와 비교해 경쟁력이 있었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서구 역시 중구와 비슷한 반응을 보인다.

대표 축제 선정 평가 기준에 잡음이 있고, 예산 규모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시가 개최하는 축제만 대표 축제에 뽑힌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특히 효 문화 뿌리 축제의 최우수 축제 배제를 두고 한편에서는 인사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은 시와 중구의 관계가 반영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어 대표 축제 선정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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