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미래당 대전시당 논평…시민 입장에서 시민 공모주 처분 지적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하나 금융 그룹의 프로 축구 대전 시티즌 인수를 두고 4년마다 재지정하는 대전시 금고 지정에 시티즌이 볼모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7일 바른미래당 대전시당은 논평에서 이달 5일 대전시는 하나 금융 그룹이 시민 구단인 대전 시티즌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고 밝혔다.

하나 금융 그룹의 투자 형태는 대전 시티즌 영업권의 양수·양도를 포괄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매각으로 보는 것이 마땅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대전시와 허태정 시장은 매각이 아닌 투자 유치임을 분명히 했다는 문제 제기를 했다.

실제 이달 5일 투자 협약에서 하나 금융 그룹은 대전 시티즌 인수를 사회 공헌 사업 차원으로 접근했지만, 시와 허 시장은 매각이 아닌 기업 유치라고 그 뜻을 굽히지 않았다.

허 시장은 "주식 양도·양수를 통한 방식은 매각이라고 표현할 수 있지만, 대전에 연고를 두고 소유권을 가져가 기업 유치라고 볼 수도 있다"는 말로 대전 시티즌 매각이 아닌 하나 금융 그룹이라는 기업 유치에 더 무게를 실었다.

미래당 대전시당은 이를 두고 대전 시티즌 매각에 부정적인 시각과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허 시장의 전술·전략이었는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2006년 시민이 십시일반으로 시민 공모주에 참여한 것을 두고 대전 시티즌 인수·매각 과정에 시민 참여를 촉구하기도 했다.

미래당 대전시당에 논평에 따르면 현재 대전 시티즌 주식은 118만 9059주로 이 가운데 40.61%인 48만 2925주를 대전 시티즌의 대주주인 대전시 체육회가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주식 가운데 36.18%인 43만 134주, 금액으로 21억 5000만원 가량을 사실상 시민 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시민 공모주 처분과 관련해 시는 시민 주주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현재 하나 금융 그룹 산하 하나은행이 시 금고로, 향후 금고 지정에서 대전 시티즌이 볼모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연간 5조원에 육박하는 예산이 시 금고를 거치고 있고, 이런 시 금고는 4년마다 다시 지정하는 것을 감안할 때 대전 시티즌이 금고 재지정 때 시의 아킬레스건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미래당 대전시당이 분명히 짚은 것이다.

더불어 미래당 대전시당은 실무 협상 과정을 시민에게 낱낱이 공개해야 하며, 실무 협상 테이블에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자리를 반드시 만들어 허 시장이 그토록 원하고 바라던 숙의 민주주의의 모습을 이번 기회에 보여 주기를 바란다고 비공개로 진행했던 간담회 등을 깜깜이 시정으로 규정하면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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