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데이터 센터 유치 실패…국감서도 전략 부재 지적 받아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대전시가 정부 또는 민간 공모 사업에서 연이어 탈락했다. 이달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대전시 국정 감사에서 지적했던 전략의 부재가 일상처럼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달 25일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www.ncloud.com)은 춘천에 있는 데이터 센터 '각'에 이은 제2 데이터 센터를 공모한 결과 세종시를 우선 협상 부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선 이달 2일 네이버는 이번에 우선 협상 대상 부지로 선정한 세종시를 비롯해 대구·대전·부산, 경북 구미·김천, 충북 음성, 복수 신청한 경기 평택 등을 후보지로 발표한 바 있다.

대전시는 이번 공모에서 과학 비즈니스 벨트 둔곡 지구에 제2 데이터 센터 건립을 제안했다.

둔곡 지구가 데이터 센터 유치에 따른 주민 민원이 없고, 대덕 연구 개발 특구와 인접해 있는 점과 도심에서 멀지 않아 직원 정주 여건이 좋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10개 후보 부지에 포함되고도 탈락한 것은 어떻게 설명해도 전략의 부재일 뿐이다. 세종시가 뒤늦게 네이버 제2 데이터 센터 유치에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심지어 대전에는 행정안전부의 공공 빅 데이터를 관리하는 국가 정보 자원 관리원이 있기도 하다.

문제는 네이버 제2 데이터 센터 유치 실패와 같은 공모에서 탈락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데 있다.

실제 시는 올 7월 11일 중소벤처기업부에서 공모한 스타트업 파크 사업에서 인천시에 밀려 고배를 마셨고, 같은 달 24일에는 규제 자유 특구 지정 신청에서도 탈락했다.

4차 산업 혁명 특별시와 과학 도시를 자랑하는 대전시가 관련 산업을 이끌 정부 공모에서 탈락한 것은 물론, 민간 기업의 데이터 센터 유치에 실패한 것은 충격적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특히 네이버가 제2 데이터 센터를 5G 이동 통신, 로봇, 인공 지능, 빅 데이터 등 첨단 산업의 인프라로 활용할 계획이라는 점에서 인구 유출과 함께 4차 산업 혁명 특별시를 세종에 넘겨주게 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세종시를 우선 협상 부지로 선정한 가운데 네이버는 2022년까지 5400억원을 투입해 제2 데이터 센터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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