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영순, 한국당 이영규 진동규 등 상습 낙선에 대한 각 당 움직임 선거 변수 부상

[ 시티저널 성희제 기자 ] 21대 총선을 6개월 앞두고 여야 각 당 ‘상습 낙선자’의 거취에 이목이 쏠린다.

예선 통과 후 본선에서 수차례 ‘고배’를 마신 이들에 대해 당이 어떤 결론을 내리느냐가 총선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고개를 든다. 이른바 ‘예선 필승 본선 필패’ 카드를 어떻게 쓰느냐가 선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

16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여야 각 당 모두 지난 총선 및 지방선거에서 수차례 공천을 받았지만 본선에서 패배한 주자들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물밑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 인사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영순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과 자유한국당 이영규 서구갑 당협위원장,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 등이다.

이들의 경우 역대 지방선거 및 총선에서 당내 경선의 ‘벽’은 가볍게 넘었지만, 본선국면에서 수차례 미끄러지며 소속정당의 전력을 약화시킨 대표적 사례로 꼽히고 있다.

특히 일부 인사의 경우 매 선거 본선에서 같은 상대와 붙어 계속해서 ‘고배’를 마시며 ‘꿩 잡는게 매’라는 웃지못할 선거 공식까지 만든 상황이다.

실제 과거 전적을 살펴보면 민주당 박 전 정무부시장은 대전 대덕구에서 자유한국당 정용기 의원과 본선에서 맞붙어 4전 4패를 기록한 바 있다.

박 부시장은 정 의원과의 대결에서 구청장 선거 2번, 국회의원 선거 2번 등 총 4차례 패배하며 대덕구를 보수 강세 지역으로 분류케 하는 데 일정 역할을 했다.

한국당 소속 이영규 당협위원장 역시 민주당 박병석 의원과 네차례 총선에서 맞붙어 모두 고배를 마신 전력을 갖고 있다.

이 위원장은 지난 17대 총선 출마 후 20대까지 보수정당인 한나라당과 친박연대 등에서 공천을 받아 출격했지만, 박 의원에게 본선에서 무릎을 꿇었다.

같은 한국당 소속인 진동규 전 청장은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서로 다른 상대와 맞붙어 총 4차례 잇따라 고배를 마신 사례다.

진 전 청장은 5대와 6대 유성구청장 선거 당시 당 공천을 받아 출마해, 현재 대전시장인 허태정 후보에게 연달아 고배를 마셨다.
이후 국회의원 선거로 눈을 돌려 19대 총선과 20대 총선에 출마했지만 각각 이상민 의원과 조승래 의원에게 패배, 민주당 소속 인사에게 총 4차례 고배를 마셨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선거는 기세싸움이란 말이 있다”며 “수차례 선거에서 패배했던 상대방을 다음 선거에서 이기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인사는 “이번 총선의 경우 다음 대선으로 가는 징검다리 선거인 만큼 여야 각 당이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서 공천을 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레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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