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주간 업무 회의서 질타…언론 보도로 알았다 다양한 해석 나와

▲ 25일 주간 업무 회의에서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달 18일 시청사 내에서 벌어진 불법 미용 시술과 관련 복무 기강 확립을 강조했다. 그러나 언론 보도를 통해 이 사실을 알았다고 확인하면서 다른 문제로 확대 가능성을 열었다.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허태정 대전시장의 권력 누수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당장 레임 덕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다음 달 집권 2년차를 맞는 허 시장이 조직 장악에 실패했다는 공직 사회의 분석이다.

25일 허 시장은 주가 업무 회의에서 최근 발생한 공직 기강 문제에 엄중 대처와 함께 복무 기강 확립을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허 시장의 조직 장악력에 의문이 붙을 일이 발생했다.

대전시는 보도 자료를 통해 이번 주간 업무 회의에서 허 시장이 '이번 사태를 시장이 언론 보도로 알아야 할 정도로 보고 체계도 심각했다' 거론했다고 알렸다.

그러나 곧 이어 이 문구를 삭제해 다시 보도 자료를 배포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문제의 심각성은 여기서 드러난다.

시청 공무원이 시민 편의를 위해 만들어 놓은 수유실에서 속눈썹 연장술이라는 불법 미용 시술을 받은 것을 허 시장이 보고 받지 못하고, 언론 보도로 알았다는 것을 주간 업무 회의에서 스스로 인정했기 때문이다.

허 시장 취임 후 신상필벌이 사라진 인사와 조직 개편이 자신에게 화살이 돼 돌아 온 것으로 누구를 탓할 일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허 시장이 자초한 일로 그 자신이 풀어야할 문제라는 것이다.

특히 외부에 알려지지 말았어야 할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는 내용이 최초 보도 자료에서 여과 없이 노출됐다는 것은 허 시장이 시장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공무원 개인 일탈로 치부하는 발언으로도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번 사태가 불러온 대전시청 공무원의 공직 기강 해이와 허 시장의 조직 장악력에 붙는 의문 부호는 당분간 쉽게 가라 앉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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