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장 정책투어 앞두고 낭설 나돌아... 허 "시민 뜻따라 추진여부 결정"

[ 시티저널 성희제 기자 ] 허태정 대전시장이 LNG 발전소 유치를 포기했다는 낭설이 돌아 한바탕 해프닝이 벌어졌다. 13일 대전 서구 기성복지관에서 진행된 ‘대전시장 자치구 정책투어’에서다.

장태산 휴양림 관광활성화를 기치로 진행된 이번 정책투어는 허 시장의 LNG발전소 유치 추진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기성동 일원에서 진행되면서 지역사회의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정책투어는 개최 하루 전부터 허 시장이 LNG 발전소 유치를 포기했다는 말이 나돌며 예상보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LNG 발전소 유치를 규탄하는 현수막이 사라진 것은 물론, 피켓시위를 준비했던 서구의회 의원들도 시위를 접은 것.

이날 정책투어가 예상보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행사 하루 전에 퍼진 ‘허 시장이 LNG 발전소 유치를 포기했다’는 말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구청 고위 간부의 입을 통해 퍼진 것으로 알려진 이 말로, LNG 발전소 유치 반대 주민들은 현수막 철거를 방관했고 서구의원들 역시 피켓시위를 접었다.

하지만 허 시장의 LNG 발전소 유치 추진은 허 시장이 행사장에 도착하자마자 낭설임이 밝혀졌다.

한 서구의원이 ‘LNG 발전소 유치 포기를 공언했느냐’고 물었고, 허 시장이 ‘의원님 없는 말 전하지 마시라’고 받아치며 다소 험악한 분위기까지 연출됐다.

행사가 마무리 된 뒤 한 지방의원은 “허 시장이 LNG 발전소 유치를 포기했다고 해서 조용히 넘어갔는데 사실이 아니었다”며 “왜 그런 말을 퍼뜨렸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표했다.

한편 허 시장은 정책투어에서 LNG 발전소 유치 가부와 관련 ‘시민 의견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같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병석 의원이 “평촌 LNG 발전소는 주민과 대전시민의 동의 없이는 유치할 수 없다”고 밝힌 부분을 존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허 시장은 LNG 발전소 추진에 대한 입장을 묻는 김인식 대전시의원의 질문에 “아무리 좋은 정책과 비전이라 할지라도 시민이 원치 않고 필요로 하지 않는 일을 어거지(억지)로 하지 않겠다”고 했다.

오는 20일로 예정된 주민간담회 등을 통해 LNG발전소에 대한 민의를 수렴하고, 사업 추진의 가부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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