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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주말 잘 보내셨나요?저는 애들과 함께 수원천 튤립 축제도 다녀왔고, 일요일에는 이천 누나 집에 가서 맨발로 애들과 함께 고구마 심을 두둑도 만들고 왔습니다.오랜만에 애들과 함께 즐겁게 보냈습니다.오늘은 튤립 이야기하면서 외래어표기법 좀 이야기해 볼게요.외래어표기법에 따르면 장음을 따로 나타내지 않기 때문에 tulip은 '튜울립'이 아니라 '튤립'이 맞습니다.이에따라 team도 '티임'이 아니라 '팀'이 맞습니다.튤립의 품종에 '다이야몬드'가 있더군요.diamond는 '다이아몬드'가 맞습니다.이런 것이야 사전을 찾아보면 금방 알 수 있으니 쉽습니다.요즘 식약청에서 자꾸 이야기하시는 talc를 알아볼게요.영어 사전에 보면 활석이라고 풀어놓고 발음기호를 [teelk]로 표시했습니다.(여기서 ee는 앞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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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제훈 박사
2009.04.2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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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햇볕이 참 좋죠?오늘도 해님이 저를 반겨주시네요. ^^*어제 점심때 누군가 저에게 묻기를왜 '햇님'이 아니라 '해님'이 맞냐고 물으시더군요.[핸님]으로 소리가 나니 당연히 사이시옷을 넣어서 적어야 하지 않냐면서...1.먼저,해님은 해를 인격화하여 높이거나 다정하게 이르는 말입니다.해님의 발음은 [핸님]이 아니라 [해님]입니다.2.사이시옷은 두 낱말이 합쳐져 사잇소리 현상이 나타났을 때 쓰는 'ㅅ'입니다.해님은해라는 낱말과 님이라는 의존명사가 합쳐진겁니다.낱말과 낱말의 결합이 아니므로 사이시옷을 쓰지 않습니다.따뜻한 기운으로 꽃을 피게 만드는 '해님'은[해님]으로 소리내고 '해님'으로 쓰는 게 바릅니다.제 일터에 있는 벚꽃이 활짝 피었네요. ^^*고맙습니다.성제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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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제훈 박사
2009.04.0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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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오늘은 한자 읽기를 알아볼게요.그에 앞서,우리말의 70% 이상이 한자로 되어 있다는 것은 아무 증거가 없는 말이라고 합니다.우리말에 한자가 많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 뜻글자인 한자를 쓰면 글이 짧아질 수도 있긴 합니다.그러나 여러 가지를 표현할 수 있는 것과특히 우리 삶과 문화를 담아 말과 글로 나타낼 때는 한자보다는 우리말이 훨씬 쉽고 다양하며 아름답습니다. ^^*한자를 읽을 때,한자의 부수로 사용되는 글자를 부수 이름으로 가리키는 말은 하나의 굳어진 합성어로 봐 붙여 씁니다.물수변, 사람인변처럼 쓰는 게 바릅니다.그러나 해당 글자를 그대로 가리킬 때는 띄어 씁니다.사람 인 자, 물 수 자처럼 씁니다.쉽게 봐서,부수는 다 붙여 쓰고, 한자 글자를 읽을 때는 띄어 씁니다.오늘은 날씨가 무척 좋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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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제훈 박사
2009.04.0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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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무척 춥네요. 아무리 추워도 고향은 가야겠죠?그래도 저는 행복합니다. 찾아갈 고향이 있고, 고향에 저를 기다려주시는 어머니도 계시니까요.그러면서도 한 살 더 먹는 것은 아무래도 싫습니다.만날 어영부영 살아서 그런가 봅니다.어영부영 이라는 어찌씨(부사)를 잘 아시죠?이 낱말의 뿌리는 가슴 아픈 역사에 있습니다.'을씨년스럽다'가 을사늑약에서 왔다는 것은 다 아실 겁니다.어영부영도 바로 그때 나온 낱말입니다.조선 시대에 둔 오군영의 하나가 어영청입니다.조선 시대에는 규율이 엄격했으나 나라가 어지러워지니 군기가 빠져 엉망이었다고 합니다.이를 보고 당시 백성이 어영청은 군대도 아니라며 '어영비영'이라고 비꼰 것이 어영부영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합니다.그래서 지금은"뚜렷하거나 적극적인 의지가 없이 되는대로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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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제훈 박사
2009.01.2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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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저는 평소에는 텔레비전을 거의 못보고 주말에나 가끔 짬을 냅니다.텔레비전을 볼 때면 자막에 이상한 게 나오거나 맞춤법에 맞지 않는 글이 나오면 어제처럼 편지로 꼬집습니다.어제 편지를 보시고 몇 분이 댓글을 달아주셨네요.그 가운데 하나는,jhis??? 님이 보낸 편지입니다.오케바리와 일본어 '오키마리'와는 관계가 없는 것 같고, ok body가 원래 말인 것 같다는 말씀이셨습니다.일본어와 관련한 내용으로 편지를 쓸 때는 좀 더 신중하게 확인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말씀이셨습니다.고맙게 생각하며 앞으로 더 신중하게 편지를 쓰겠습니다.고맙습니다.어제는 숙직이라서 회사 당직실에서 초저녁부터 텔레비전을 봤습니다.여전히 엉터리 자막이 눈에 띄더군요.8:24, KBS2, '뉴스를 다시 볼수 있습니다.'라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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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제훈 박사
2009.01.2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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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올해가 시작된 지 벌써 일주일이 되었습니다.설마 올 초에 세운 계획이 벌써 흐지부지되지는 않았겠죠?어제 뉴스에서 보니 담배 피우는 사람이 늘었다고 합니다.연초에 담배를 끊겠다고 다짐하신 분이 많으실 텐데 설마 벌써 흐지부지되지는 않으셨죠? ^^*흐지부지는 휘지비지(諱之祕之)에서 왔다고 합니다.돌아가신 어른이나 높은 어른의 이름자를 휘자(諱字)라 하고 이를 그냥 휘라고도 합니다.예전에 임금의 이름을 휘라고 했습니다. 얼마 전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선보인 이산에서 '산'이 정조대왕의 휘입니다.비는 감춘다는 뜻입니다.따라서 휘지비지는 자꾸 입에 오르내리는 것을 꺼리고 드러나지 않도록 감춘다는 뜻이 됩니다.애지중지, 감지덕지, 좌지우지처럼 *지*지꼴의 낱말이 예전부터 많이 쓰였나 봅니다.재밌는 것은,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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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제훈 박사
2009.01.0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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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오늘이 소한입니다.예전 같으면 눈이 많이 내렸을 때인데 요즘은 눈을 보기가 참 어렵습니다.가끔 오는 게 몽땅 내려서 힘들게나 하고...올겨울 들어 눈이 내리기는 내렸나요?얼마 전에 첫눈이 오기는 온 것 같습니다. 제가 애들과 눈사람을 만들었으니 눈이 내리긴 내린 겁니다. ^^*앞에서 제가 '올겨울'이라고 했는데, '올겨울'이 맞을까요, '이번 겨울'이 맞을까요?실은,올겨울 첫눈이 아니라 이번 겨울 첫눈이라 해야 맞습니다.왜냐하면 올겨울은 2009년 12월도 들어가거든요.따라서 열두 달 뒤인 올 12월에 내린 눈도 올해 내린 눈이니지금 내리는 눈을 보고 첫눈이라고 하는 것은 좀 어색하잖아요.더 따져보자면,'올해'는 1월부터 12월까지입니다.봄, 여름, 가을은 1월부터 12월 사이에 있으니 올봄,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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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제훈 박사
2009.01.0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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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오늘이 2008년 마지막 날이네요.올 한 해 어떠셨어요?사람에 따라 느낌이 다르겠지만 저는 무척 힘든 한해였습니다.내년에는 농촌진흥청을 없앤다는 그런 말이 나오지 않으면 좋겠습니다.어디서 누가 어떻게 농사지었는지도 모르는 것으로 만든 먹을거리를 내 입과 내 식구 입에 넣을 수는 없잖아요.올 초에 세운 계획은 다 이루셨나요? 저는 이룬 게 별로 없네요.꾸준히 우리말 편지 쓰는 것 말고는...올 계획의 성공 여부와는 상관없이 내년 계획은 또 세우셔야죠?그 계획은 모두 이루시길 빕니다. ^^*'중동무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하던 일이나 말을 끝내지 못하고 중간에서 흐지부지 그만두거나 끊어 버림."이라는 뜻의 이름씨(명사)입니다.'에멜무지로'라는 어찌씨(부사)가 있습니다.단단하게 묶지 아니한 모양을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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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제훈 박사
2008.12.3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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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요즘 경제가 무척 어렵다고 합니다.당연히 제 호주머니 사정도 어렵습니다. ^^*제 호주머니를 포함하여 여러분 호주머니가 빵빵해지길 빌며 오늘은 호주머니를 알아볼게요.호주머니는 호 주머니입니다.주머니는 '(쥐- -ㅁ) -어니'로 나눌 수 있습니다.곧, 한 줌이 들어갈 만한 크기나 부피의 공간을 가진 자루 비슷한 것에 이름이 붙은 것입니다.그러니 주머니는 자루에 견줘 그 크기가 훨씬 작은 것입니다.우리나라 옷에는 본디 주머니가 없었습니다.주머니를 옷에 직접 붙이지 않고 따로 주머니를 만들어서 차고 다녔던 거죠.그러나 북방 계통의 중국 옷에는 주머니가 옷에 붙어 있었나 봅니다.옷에다 다른 첫을 덧기워 주머니를 만든거죠.그래서 오랑캐 호(胡) 자를 붙여 '호주머니'라고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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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제훈 박사
2008.12.0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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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어제 편지에서겉으로 똑똑해 보이지도 않고, 실제로 일을 딱 부러지게 잘하지도 않고,그렇다고 실제로 똑똑한 것도 아니고...그런 사람을 이르는 낱말은 없나요? ^^*라고 했는데요.농촌진흥청 식당 영양사 선생님이 그 답을 알려주시네요.'맹물'이라고...^^*근데, 이 말이 진짜 맞습니다.사전에서 맹물을 뒤져보면"하는 짓이 야무지지 못하고 싱거운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 나와 있습니다.이명숙 선생님! 저 맹물 맞습니다. ^^*어젯밤 1시 25분에 KBS 텔레비전에서 '뱃속에 든 쌍둥이'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뱃속'은 마음을 속되게 이르는 말입니다.창자가 들어 있는 배의 속은 '배 속'입니다.오늘 이야기 시작하죠.어제 오후에 서울 출장 갔다 되돌아오는 길에 MBC라디오를 들었는데,엉터리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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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제훈 박사
2008.11.2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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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오늘 아침 MBC 뉴스에서 멋진 낱말을 쓰셔서 소개합니다.콩고 어린이를 소개하면서 '눈물을 훔치다'는 표현을 했습니다.눈물을 닦는다고 하지 않고 훔친다고 했기에 오늘은 그 표현을 좀 소개할게요.며칠 전에 보낸 편지에서1988년부터 '새벽'에 '오전'의 뜻을 이르는 뜻을 더했다는 말씀을 드리면서사전이 낱말의 뜻을 늘렸다기보다는 오히려 새벽의 본뜻을 죽였다고 볼 수밖에 없다는 말씀을 드렸는데요.오늘은 훔치다를 좀 볼게요.닦다, 훔치다, 씻다는 뜻이 조금씩 다릅니다.'닦다'는"때, 먼지 녹 따위의 더러운 것을 없애거나 윤기를 내려고 거죽을 문지르다."는 뜻으로이를 닦다, 구두를 닦다, 방바닥을 걸레로 닦다처럼 씁니다.'훔치다'는"물기나 때 따위가 묻은 것을 닦아 말끔하게 하다."는 뜻으로손수건으로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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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제훈 박사
2008.11.2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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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오늘도 날씨가 참 좋을 것 같죠?오늘은 우스갯소리로 시작할게요.한 십여 년쯤 전에 유행했던 겁니다."친구야, 포항제철에서 전화 왔더라.""뭐라고 하던?""응, 너 철 좀 드라고...^^*"'철'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습니다.앞에서 보기로 든 우스갯소리에 나오는 철은 "사리를 분별할 수 있는 힘"을 뜻합니다.철에는 계절이라는 뜻도 있고,한해 가운데서 어떤 일을 하기에 좋은 시기나 때라는 뜻도 있습니다.모심기 철, 벼 베기 철, 이사 철처럼 쓸 때의 철입니다.이 '철'이 좀더 나가면 '한철'이 됩니다."한창 성한 때"라는 뜻으로메뚜기도 한철이라고 할 때의 한철입니다.제철도 있습니다."알맞은 시절"이라는 뜻입니다.요즘 제 일터에 단풍이 제철입니다.와서 구경하세요.철 묵은 색시 가마 안에서 장옷 고름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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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2008.11.1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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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단비가 내리네요.단비는 "꼭 필요한 때 알맞게 내리는 비"입니다.우리 경제, 우리 삶에도 단비가 내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어제는 오랜만에 옛 동료를 만나 저녁에 한 잔 했습니다.인사로 자리를 옮긴 지 거의 달포 만에 마련한 환송회 자리였습니다.반가운 얼굴을 마주 보며 권커니 잣거니하다보니 시간가는 줄 모르겠더군요.술을 남에게 권하면서 자기도 받아 마시며 계속하여 먹는 모양을 뜻할 때권커니 잣거니라고 합니다.권커니는 권하거니에서 왔을 것이고, 잣거니는 아마도 작(酌)에서 온 말 같습니다.이 말이 조금 바꿔 '권커니 잡거니'라고도 합니다.뒤에 오는 잡거니는 술잔을 잡다에서 온 것 같습니다.어쨌든'권커니 잣거니'와 '권커니 잡거니'는 표준말입니다.그러나권커니 작커니, 권커니 자커니, 권커니 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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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제훈 박사
2008.10.3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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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여러모로 살기 팍팍한데 김연아 선수가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해주네요.고맙습니다. ^^*이번에 우승한 대회가2008-2009 국제빙상경기연맹이 주관하는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 스케이트 아메리카 여자 싱글이라고 하네요.이름이 이렇게 길어서야 어디 외우기나 하겠어요?더군다나 요즘은 뭐든지 합쳐서 새로운 것을 이루어 내는 게 사회 분위기이다 보니조직이름도 기능을 합치는 쪽으로 나가게 되나 봅니다.그러나 언어 특성은 짧고 간단한 쪽으로 흘러가 자연히 이름을 줄여 약어를 쓰게 됩니다.선거관리위원회를 '선관위'라 하고,농림수산식품부를 '농식품부'라 하며,국립과학수사연구소를 '국과수'라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이번에 제가 일하는 농촌진흥청도 부서 이름을 많이 바꿨습니다.농업과학기술원이 국립농업과학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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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제훈 박사
2008.10.2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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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주말 잘 보내셨나요?저는 여전히 일터에 나와서 일했습니다.일요일 오전에 식구 모두 마라톤하고 오후에는 다시 일터에 나오니까 딸내미가 한마디 하더군요."아빠는 왜 일요일도 회사에 나가?"해도 해도 끝이 없는 일입니다.왜 허구헌날 일만 하고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하고하다와 허구하다를 갈라볼게요.'하고하다'는 토박이말로 '하고많다'와 같은 뜻으로 "많고 많다"는 뜻입니다.하고많은 것 중에서 왜 하필이면 썩은 것을 골랐느냐, 남편을 기다리며 이렇게 하고많은 나날을 독수공방으로 보내야 하다니처럼 씁니다.'허구하다'는 許久하다는 한자말로 "날, 세월 따위가 매우 오래다."는 뜻입니다.허구한 세월, 허구한 날 팔자 한탄만 한다, 허구한 날 술만 퍼마시고 다녔다처럼 씁니다.이처럼 두 낱말의 쓰임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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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제훈 박사
2008.10.2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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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내일입니다.우리말 편지에서 문제를 내서 답을 맞히시는 모든 분께 갈피표를 보내드리겠습니다.어떤 분이 그러시더군요. 해외에서 문제를 맞혀도 보내주냐고...예, 보내드립니다. 나라밖에 계신 분이 문제를 맞혀도 선물을 보내드리겠습니다.흔히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를 외국이나 해외라고 합니다.외국은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를 뜻하는 한자말입니다.해외는나라밖의 다른 나라는 뜻하는데 국립국어원에서 '국외'로 다듬었습니다.사실해외는 かいがい[까이가이]라는 일본말에서 왔습니다.일본은 섬나라다 보니 자기네 나라가 아닌 모든 나라는 바다 밖에 있습니다.그러니 당연히 해외(海外)죠.우리나라는 중국, 러시아와 국경이 맞닿아 있습니다.따라서 중국이나 러시아 또는 유럽을 갈 때는 '바다'를 건너지 않습니다.그런데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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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제훈 박사
2008.10.0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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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제가 가을을 타나 봅니다.자꾸 가을과 관련된 낱말이 떠오릅니다. ^^*저는 같은 뜻이라면 되도록 한자말보다는 토박이말을 쓰는 게 좋다고 봅니다.그게 듣는 사람도 좋지만, 말하는 사람도 좋지 싶습니다.왜냐하면, 토박이말을 쓰면 삶의 여유를 찾을 수 있고 마음도 포근해지거든요.볼까요?일출 보러 동해에 가자보다는 해돋이 보러 가자고 하는 게 여유 있고 멋있어 보이며,일몰 보러 서해에 가자보다는 해넘이 보러 가자고 하는 게 더 운치 있어 보이지 않나요?서풍이 분다보다는 하늬바람이 분다고 하면 더 멋져 보이고,야생화보다 들꽃이 더 향기가 좋을 것 같지 않나요?저는야채나 채소보다 푸성귀가 더 싱싱하게 느껴집니다.이래서 우리말이 좋나 봅니다. ^^*해가 막 넘어가는 무렵은 해질녘입니다.해질녘보다 조금 앞선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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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제훈 박사
2008.09.2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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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저만 그렇게 느끼는지 모르지만 시간이 참 빨리 흘러갑니다.벌써 가을이고, 벌써 9월 중순이 넘었습니다.이제는 밤이 길어지는 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아침 6시에 보면 아직도 어둑어둑하고,저녁 7시만 넘으면 어둠이 깔립니다. 며칠 전만 해도 그 시간에는 해가 중천에 있었는데...이렇게 세월이 흘러가기에 덧없다고 하나 봅니다.'덧'은 "얼마 안 되는 퍽 짧은 시간"을 뜻합니다.'덧없다'는 그림씨(형용사)로 "알지 못하는 가운데 지나가는 시간이 매우 빠르다."는 뜻입니다.말 그대로 덧없는 세월이죠.요즘처럼 해가 짧아지는 게 보이는 것 같은 때를 '햇덧'이라고 합니다.해가 떠 있는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 데서 따와 '햇덧'이라는 멋진 낱말을 만들었나 봅니다.햇덧은 굳이 낱말 뜻을 설명하지 않아도해거름의 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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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제훈 박사
2008.09.2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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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제목 보시고 깜짝 놀라신 분들 계시죠? ^^*우리말편지를 받으시면서 띄어쓰기를 좀 다뤄달라는 분들이 참 많으십니다.오늘은 오랜만에 띄어쓰기를 좀 볼게요.언젠가 이름과 호칭은 띄어 쓴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홍길동 씨'처럼 이름과 씨를 띄어 쓰고,'이 과장, 성 박사'처럼 직명도 띄어 써야 합니다.그럼 그냥 성과 씨만 쓸 때는 어떻게 할까요?김 씨 아저씨는 참 좋은 분이다에서 김 씨를 띄어 써야 할까요, 붙여야 할까요?또,성삼문은 창녕 성씨 문중의 자랑이다에서 성씨는 어떻게 써야 할까요?쉽습니다.'씨'가 어느 한 사람에게 쓰는 호칭어 일 때는 성과 띄어 써야 하고,그냥 성씨만을 뜻하는 호칭일 때는 붙여 씁니다.따라서,김 씨 아저씨는 좋은 분이고,창녕 성씨 문중은 양반문중입니다처럼 쓰시면 됩니다.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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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제훈 박사
2008.09.1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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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한가위가 얼마 남지 않았죠? 어젯밤에 달을 보니 반달을 조금 넘었더군요.이번 추석은 연휴도 짧고 여러모로 먹고살기도 어려워고향에 계시는 부모님이 도시로 올라오시는 일이 많을 거라고 합니다.흔히 말하는 '역귀성'이죠.역귀성은 "명절 때에 자식이 고향의 부모를 찾아가는 것에 대하여 거꾸로 부모가 객지에 있는 자식들을 찾아가는 일"이라는 뜻으로 사전에 올라 있습니다.역(逆)을 순 우리말로 하면 거꾸로가 될 겁니다.역은 이름씨이지만 거꾸로는 어찌씨(부사)입니다.'거꾸로'를 흔히 '가꾸로'라고도 씁니다.어색하기는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고 거꾸로의 작은말 정도 됩니다.그러나 가꿀로나 까꿀로, 꺼꿀로는 틀린 말입니다.이렇게 된소리로 쓰지 않아도 되는데 세상이 하도 험해 자꾸 소리가 거세지나 봅니다.이번 한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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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제훈 박사
2008.09.11 1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