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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8주년 한글날을 경축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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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학박사 신상구
등록일
2014-10-11 21:57:14
조회수
14336
568주년 한글날을 경축하며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신상구

1. 한글날 행사와 유래
568주년 한글날 경축식은 2014년 10월 9일 오전 10시에 세종문화회관에서 3,000여 명의 정부 주요 인사와 사회 각계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에 다채롭게 개최되었다. 그리고 광화문 광장에선 '한글, 세상의 아름다움'이라는 주제로 '2014 한글문화큰잔치'가 열려 우리말 경연대회와 각종 전시회, 콘서트 등이 진행되었다. 또한 경복궁 인근에서는 어가행렬과 훈민정음 반포식을 재현, 궁중 의상 체험하기 등 여러 행사가 개최되었다. 그런가 하면 청계광장에선 '2014 한글날 예쁜엽서 전시회를 열어 한글 엽서 쓰기와 가훈 쓰기, 한글 네일 아트 체험 등의 행사가 열렸다.
한글날의 원래 이름은 '가갸날'이다. 가갸날은 가갸거겨..할 때 '가갸'를 따와 만들었다.
1926년 음력 9월 29일 처음 제정할 때 '가갸날'은 10월 9일이 아니라 훈민정음 해례본을 완성해 한글을 처음 반포한 날을 기준으로 삼아 11월 4일이었다..
이후 1940년에 훈민정음 해례본 원본이 발견돼 출판날짜가 음력 9월 상순이라는 기록이 나오면서, 음력 9월 10일을 기준으로 광복 이후, 10월 9일이 한글날로 지정되었다.
북한에서는 훈민정음을 만든 날인 1443년 음력 12월을 기준으로 해, 1월 15일을 훈민정음 창제일로 기념하고 있다.
한글날은 지난 1991년, 한글날이 공휴일에서 제외된 지 22년 만인 지난해에 법정 공휴일로 재지정됐다.
한글날은 우리나라 5대 국경일 중 하나로 공휴일 지정 여부와 상관없이, 광복절과 삼일절, 제헌절, 개천절과 함께 태극기를 다는 날이다.
2. 한글의 원형 가림토문자
고려 공민왕 때 문하시중을 역임한 행촌(杏村) 이암(李嵒, 1297-1364)이 저술한『단군세기』를 보면, 3세 가륵단군(嘉勒檀君) 2년에 삼랑 을보륵(三郞乙普勒)이 정음(正音) 38자를 지어 가림다(加臨多)라 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가림’은 가려낸다는 뜻으로 가림다문(加臨多文)이라고도 한다.


가람다는 한글의 원형이며 모태 글자이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은 이미 3,600여년 전 3세 가륵단군 때 만든 가림다를 원형으로 하여 발전시킨 것이 훈민정음(訓民正音) 한글이다.
3. 한글의 우수성과 세계적 위상
세종대왕은 질문과 소통을 중시했다. 세종대왕은 우리 말과 글이 없어 백성들이 의사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고 한글 창제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세종대왕은 집현전 학자들과 소통하며 표음문자(表音文字)인 한글을 창제했다.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에 의해 창제된 한글은 누구나 배우기 쉽고,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다. 그리고 한글은 디지털과 잘 어울려 정보화와 세계화 시대에 적합한 언어이다.
천(天)․지(地)․인(人) 삼재, 음양오행, 발음할 때 혀의 모양, 하도, 오행방위도, 오행방위 낙서, 28수 천문도 등을 보고 창제된 한글은 지금으로부터 568년 전인 1446년에 세상에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한글은 자음 14자, 모음 10자로 구성되어 있다. 이 24개의 문자로 적을 수 있는 발음은 무려 만 천여 개이다. 국어사전에 올라와 있는 단어 수만 51만 개가 넘는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언어가 6천여 개인데, 그 언어를 적은 문자는 250여 개에 달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살아남은 문자는 40여 개에 불과하다. 그 중 유일하게 문자를 만든 사람과 문자 창제의 원리와 창제한 날까지 알려진 문자는 우리나라의 '한글' 뿐이다. 과학적이고 독창적인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위대한 글자이다.
한글의 창제 원리와 용법을 소상히 설명한 "훈민정음 해례본"이 지난 1997년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언어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국제적 웹 사이트인 '에스놀로그'를 인용해 국립국어원이 밝힌 자료에 의하면, 한국어인 한글은 세계에서 7천7백20 만 명이 사용해 13위로 많이 사용하는 언어로 나타났다.
한글은 남한과 북한은 물론, 중국, 일본, 러시아 등에서 우리 교포들이 사용하고 있어, 5개국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프랑스어보다도 순위가 높게 나타났다. 프랑스어는 51개국에서 쓰고 있지만, 사용자 수는 한국어보다 2백만 명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한류 열풍까지 더해지면서, 해외에서도 외국인들 가운데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윤관석 새정치연합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국가별 초중등학교 한국어반 개설 현황'에 따르면 2013년 현재 '한국어'를 제2외국어 또는 외국어로 가르치는 해외 학교는 24개 국가 8백 82개 학교이다. 그리고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수는 2011년 6만 4천 6백여 명, 2012년 7만 7천 7백여 명, 2013년 8만 2천 8백여 명으로 증가했다.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수가 가장 많은 곳은 태국이었고, 일본, 미국, 우즈베키스탄 순이었다.
4. 한글날을 무색하게 하는 여러 가지 사례
해외에서 사랑을 받고 있는 한국어와 한글.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우리말과 글이 외면을 받는 경우가 많다.
한글날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외래어, 은어, 비속어, 신조어를 남용하는 경우가 많아 의사소통이 잘 안 되고 있다. 화려만 패션 잡지, 간판, 회사명 등에 지나치게 외국어가 남용되고 있다. 그리고 젊은이들 사이에 은어, 비속어, 신조어가 지나치게 많이 사용되어 의사소통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국립국어원에서 2013년에 전국 성인 3천 명을 대상으로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 문법 등 5개 영역의 문제를 풀게 해 우리 국민의 국어 능력 수준을 진단해봤는데, 보통수준도 되지 않는 경우가 54.7%로 절반 이상으로 나왔다. 고학력자 사이에서도 기초등급 이하로 정받은 사람이 49%나 돼서 학력이나 직업과 상관없이 우리 국민의 국어능력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5. 한글날의 역사적 의의
한글은 훈민정음(訓民正音)이라고도 한다. 한글날은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해서 세상에 펴낸 것을 기념하고, 우리 글자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기 위한 국경일이다.
한글의 과학성과 독창성은 외국의 언어학자들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 국민들은 한글을 외면하고 외국어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인 호머 헐버트(1863~1949) 박사는 외국인이면서도 최초의 한글 교과서인『사민필지』를 내고, 한글의 우수성을 알렸다. 그리고 그는 서재필을 도와 독립신문을 창간하고 영문판 주필을 맡았으며, '아리랑' 가사를 최초로 기록으로 남겼다. 또한 1905년 을사늑약이 무효임을 알리는 고종의 밀서를 들고 미 대통령을 만나려 했던 공로를 인정받아 1950년에 건국공로훈장 태극장을 받은 바 있고, 2014년 10월 9일 568년째 한글날 경축식에서 금관문화훈장을 수여 받는다.
568년째 한글날을 계기로 한국 국민들이 국어 공부를 많이 하여 국어 능력 수준을 높이고 훌륭한 문학작품울 많이 발표하여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앞으로 많이 나오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한국인들이 일상생활이나 인터넷 네트워크에서 지나치게 많이 외국어, 은어, 비속어, 합성어 등을 사용을 하지 않고 우리의 말과 글을 바르게 사용하여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명랑하고 따듯한 사회를 구현해야 한다. 또한 아름다운 한글 글자체를 많이 개발하고, 한글을 활용한 디자인을 다양하게 개발하여 경제 성장과 발전에도 기여해야 한다. 그런가 하면 한글 창제원리와 활용 방안을 보다 다양하게 조사연구하여 한글의 우수성을 제고해야 한다.
<참고문헌>
1. “가림토 문자(加臨土 文字)”, 『한글글꼴용어사전』, 세종대왕기념사업회, 2000.12.25.
2. 운초 계연수 편저 ․ 안경전 역주, 『한단고기』, 상생출판사, 2011.11.27.
3. 반재원,「훈민정음 창제원리와 천문도와의 상관성」,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국학과 박사학위논문, 2014.1.2.
4. 유소연, “한글운동 헐버트 박사에 금관문화훈장”, 조선일보, 2014.10.8일자.
5. 2014년 10월 8일 MBC 이븐잉뉴스 참조.
6. “한글날”, 네이버 두산백과사전, 2014.10.8.
7. 2014.10.9일 KBS 뉴스 “한국어 가르치는 해외 학교 늘어” 참조.
<필자 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아우내 단오축제』 등 4권
.주요 논문 :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시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등 58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작성일:2014-10-11 21:57:14 39.119.139.1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