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성소방서 소방장 곽민정

3월은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되는 달이다. 얼어있던 땅에는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고 잠들어있던 동물이 깨어나며 학생들에게는 새 학년, 새 학기의 시작이다. 조금은 움츠러들었던 몸과 마음에 활력이 생기며 무언가를 해보겠다는 계획과 의지가 생기는 달이기도 하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개구쟁이 쌍둥이 아들을 둔 엄마로서 3월은 설렘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유치원에 다닐 때는 둥지의 새끼 새처럼 품안에서 데려다주고 데리고 오고 혹시나 모를 사고위험 때문에 아이들끼리 동네에 나가는 것도 옆에서 지켜보며 단속을 했었지만, 초등학교에 가면 제 스스로 학교에도 가야하고 아이들끼리 어울릴 일도 있을 텐데... 새로운 환경에 아이들이 적응 할 수 있을지 학교 안에서 밖에서 다치진 않을지 걱정이 한 가득이다.

위험한 현장에서 사고를 자주 보고 듣는 소방관의 특성상 일반인보다 사고에 예민해서일지도 모르나, 아이들이 조금만 위험한 행동을 하거나 그러한 상황에 놓이면 나도 모르게 목청이 지나치게 커지곤 한다.

소방청의 통계에 의하면 학교에서 발생하는 환자 수는 28,219명(2017년 기준)으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보건복지부의 14세미만 아동 사망자 통계는 6,845명(2017년 기준)으로 이는 아동 10만 명 당 1명꼴로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교육부에서는 학교 안전사고에 대한 체계적인 안전교육을 지원하기 위하여 ‘학교 안전교육 7대 표준안’을 개발·보급하고 있는데, 이러한 기조를 반영하여 소방관서에서는 한국119소년단, 어린이불조심포스터 그리기, 불조심 어린이마당, 전국 119소방동요대회, 청소년119안전뉴스 경진대회 등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여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안전사고 및 화재 예방프로그램들을 해마다 시행하고 있다. 또한 119시민체험센터를 운영하여 학생 및 시민들이 실질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고 한다. 아이들은 주변 환경이 주는 자극을 흡수하는 스펀지와 같다. 소방관서의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노력과 더불어 학교, 가정에서 안전에 대한 작은 부분부터 아이들과 실천해 갈 떼 우리 아이들은 ‘안전한 대한민국’이라는 숲을 만드는 '슈퍼씨앗'으로 싹을 틔울 수 있을 것이다. [ 시티저널 안재영 시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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