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유성소방서장 김용익

계절은 입춘을 지나, ‘눈이 녹아 물이 된다’는 우수(雨水)가 코앞이다. 이제 얼마 지나지 않아 여기 저기 초목에서 새싹이 돋고 겨우내 웅크리고 있던 개구리도 봄을 알릴 것이다. 어느덧 우리 앞에 봄이 다가왔다.

겨울이 이제 다 가고 있으니 화재로부터 안전한가? 이러한 물음에 답은 ‘아니다’이다. 오늘 새벽 서울 방학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참으로 가슴이 아프고 안타까웠다. 이런 주택화재 소식은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고 있다. 소방관서에서 겨울철 화재예방을 위한 캠페인과 홍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시민에게 화재의 위험성과 예방법에 대해 알리고 있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멀기만 하다.

소방청의 최근 7년간(2012~2018) 화재통계에 의하면 주택화재는 55,091건 발생하여 사망자는 1,037명으로 나타났다. 중요한 것은 주택화재의 특성인데 전체 화재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8.3%로 그리 높지 않지만 사망자 비율이 47.8%로 상당히 높았다. 또한 사망자는 70세 이상 고령에서 가장 높았으며 새벽시간(0~6시)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는 특징을 보여준다. 이는 어떠한 원인이던 간에 화재를 인지하고 대처하기 힘든 시간대와 연령대가 사망률을 높이는 원인임을 보여준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이 부분이다. 화재를 인지하기 힘든 환경, 바로 그 부분이 문제이며 개선해야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고 주택화재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서 소방관서에서는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 등 ‘주택용 소방시설’ 보급 확대를 위한 업무를 지속적으로 추진 중에 있다. 이중 단독경보형감지기는 화재초기에 열 또는 연기 등을 감지하여 주변에 알림으로서 거주자가 위험을 알아차리고 대피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는 경보장치이다. 주택천장에 부착하는 이 조그마한 장치가 가족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첨병노릇을 하는 것이다.

나와 내 가정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많은 비용을 들여 암보험이며 생명보험에 가입하는 것처럼 우리는 화재로부터 생명을 지켜주는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해야 하는 것이다.

시민에 대한 소방관서의 ‘주택용 소방시설’ 보급 확대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시민의 참여이다. 이제 더 이상 망설이지 말자! 내 가정을 살펴보고 소화기와 경보기를 설치하여 화재 없는 안전하고 행복한 봄을 맞이할 때이다.
[ 시티저널 안재영 시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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