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동 축구장 수십억대 수의계약 해명 거짓 판명 속 불통행정 비판 겹쳐... 허태정 리더십 치명타

[ 시티저널 성희제 기자 ] 대전시가 안영체육공원 축구장 인조잔디 수의계약 문제로 ‘사면초가’에 놓인 모습이다.

수십억원대 수의계약을 둘러싸고 거짓해명 논란은 물론 ‘불통행정’ 지적까지 고개를 들며 허태정 대전시장의 리더십에 큰 상처를 남겼다.

안영동 축구장을 둘러싼 가장 큰 논란은 거짓해명 의혹이다.

시는 수의계약 체결 업체 등을 내세워 수십억 원대 인조잔디 수의계약 체결의 이유 중 하나로 광주시의 광주축구센터를 예를 들었다.

안영동 축구장에 조성될 인조잔디와 같은 종류를 사용한 선례가 있고 이미 광주 프로축구팀이 이 구장을 사용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것이 시 해명의 골자였다.

하지만 이 같은 시의 해명은 광주시에 확인한 결과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

최근 광주축구센터 인조잔디 공사가 마무리된 것은 맞지만, 현재까지 경기를 위해 사용한 적은 전무했다.

또 대전시가 안영동 축구장에 계약한 인조잔디와 같은 재질로 광주 구장을 만들었다고 밝힌 점 역시 거짓으로 판명났다.

광주축구센터에 조성된 인조잔디의 경우 충진재가 포함돼 있지만, 대전시에서 수의계약을 체결한 잔디는 충진재가 포함돼 있지 않은 것.

인조잔디 충진재는 잔디의 충격흡수 및 내열성 등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광주와 대전에 조성되는 인조잔디는 ‘격’이 다르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문제는 이뿐 만이 아니다. 대전시는 인조잔디 수의계약을 체결하며 축구계의 목소리를 묵살한 반면, 광주시는 축구계의 의견을 반영해 대조를 보였다.

대전시가 수십억 원 대 수의계약을 체결하며 ‘불통행정’의 전형을 보였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광주시 관계자는 축구센터 인조잔디 구매와 관련해 “광주FC에서 의견을 줘서 인조잔디를 시공했다”며 “선수들이 사용하는데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반면 대전시는 지난해 축구협회 등이 인조잔디에 대한 의견을 담은 공문을 제출했을 때 이를 아예 접수조차 하지 않아 대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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