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임시회서 침묵…여야 모두 언급 조차 안 하고 넘어가

▲ 이달 29일 올해 첫 임시회인 제248회 임시회를 폐회한 대전 서구 의회는 회기 동안 단 한 번도 도마실 국민 체육 센터에서 발생한 억대의 횡령 사태에 입을 떼지 않았다. 의회가 기능을 상실하고, 집행부의 견제는 외면한 채 오히려 병풍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다.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대전 서구 의회가 도마실 국민 체육 센터(이하 도마실 체육관)에서 벌어진 억대 횡령 사태에 꿀 먹은 벙어리가 됐다.

이달 22일부터 29일까지 열린 올해 첫 임시회에서 구 의회 여야 모두가 이 사태를 언급 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제248회 임시회 기간 동안 5분 발언, 자유 발언 등 어디에서도 도마실 체육관은 마치 금기어처럼 취급되면서 의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도마실 체육관 사태에 침묵한 여야 모두 할 말은 있다. 그러나 어딘가 모르게 궁색하다.

우선 장종태 서구청장과 같은 당으로 다수 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검찰 조사가 촉구됐고, 대한 체육회에서 감사를 받아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 이번 임시회에서 이 문제를 짚고 넘어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장 청장이 검찰 조사 등에 성실히 응하겠다는 입장도 반영을 했다는 것이다.

반면 야당으로 야성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경우 원외 투쟁에 무게 중심을 옮겼다.

구 의회 자유한국당은 검찰에 수사 촉구 진정서를 제출했고, 그 결과 수사를 앞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따라서 이번 임시회에서 도마실 체육관을 언급할 의미가 없었다고 침묵의 이유를 밝혔다.

단 의회에서 다루지 못했던 도마실 체육관 횡령 사태의 진실을 규명하라는 현수막을 거리에 내걸면서 원외에서 이 문제를 다뤄 보겠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