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성소방서 예방안전과장 최장원

해맞이를 하며 새해의 소망을 품고 당찬 기해년을 시작한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나가고 있다. 벌써 사람들의 마음은 다가올 설 명절을 기대하며 고향으로 향하고 있다.

매년 찾아오는 설 명절은 우리에게 깊은 향수를 가져다준다. 우리는 어릴 적 시골에서 눈썰매를 타고 찬바람을 맞으며 연을 날렸고 할머니는 뜨거운 아궁이에서 군고마를 구어 주셨다.

설 연휴가 시작되면 송어가 태어난 곳을 찾아 강기슭을 오르듯 우리는 누가 시킨 것 마냥 부모님을 향해 귀성길을 떠난다. 떠나는 사람들 손에는 홍삼 같은 건강식품이나 안마의자 등 부모님 건강을 위한 것들이 들려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번 설에는 조금 더 의미 있는 선물을 준비하는 건 어떨까? 바로 화재안전을 위한 소화기, 단독경보형 감지기다. 명절에 무슨 소화기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그런 생각은 이제 그만했으면 한다.

2018년도 대전광역시 화재발생통계를 보면 단독주택의 화재발생 위험성를 알 수 있다. 작년 한해 화재는 1,094건 발생하였고 인명피해는 사망 12명을 포함한 85명 발생하였다. 재산피해 또한 60억을 상회한다.

이는 전년대비 증가한 수치인데 문제는 화재발생의 34%가 주거장소에서 발생하였으며 그중 단독주택이 46.8%로 화재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고향에 부모님들은 대부분 단독주택에 거주하신다고 볼 때 이는 무시 못 할 수치이다.

화재의 발생 원인을 살펴보면 부주의가 57.7%,로 가장 높았지만 전기적 요인 또한 31.7%을 차지해 주요원인으로 조사되었다.

고향의 건물들이 대부분 50년 이상 된 노후 건물들이라는 것을 감안해 볼 때 전기배선 노후에 따른 합선, 누전 등에 의한 화재가 쉽게 일어나리라는 점은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도심과 달리 시골은 아궁이, 논두렁 태우기 등 불씨를 다루는 경우가 많아 화재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이라는 것도 화재안전을 위한 기초 소방시설이 필요함을 말해준다.

소화기의 힘은 실로 대단하다. 화재발생 시 소방출동대가 도착하기에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는 시골의 환경을 생각할 때 초기 화재발생시 소방자동차 한 대의 위력을 가지고 있는 소화기를 사용하여 화재를 진압하고 대형 피해를 막는 것은 선택이 아니고 필수 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선택은 무엇인가? 화재안전을 위해 아파트에 소화기를 비치하고 차량 화재에 대비하기 위해 소화기를 차에 싣고 귀성길에 오르듯, 부모님이 살고계신 고향집에도 소화기를 가져다 드려야 하지 않을까?

이번 설 명절도 온가족이 한방에 둘러앉아 떡을 썰 며 만두를 빚고 이런저런 세상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제안하고 싶다. 고향집 부모님께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가져가 설치해 드리고 사용법을 설명해 드린다면 ‘어느 해 보다 의미 있는 설 명절이 되고 최고의 효도선물이 될 것’ 이라고 말이다. [ 시티저널 안재영 시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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