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박 6일 일본 출장에 포함…장기 근무 위로차 동행 해명

▲ 대전의 한 구청장이 일본 출장길에 둘러 본 일본 도야마 간스이 공원에 있는 한 커피숍의 모습. 이 출장에 여비서를 동행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부적절한 동행이라고 논란이 일고 있다.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대전 한 자치구에서 5박 6일 동안의 해외 출장에 부적절한 동행이 있었다며 논란이 일고 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여비서의 미투로 나락에 떨어졌어도 개의치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형 지역 관광 마케팅 조직(DMO) 설립 준비를 위해 지난 달 9일부터 14일까지 일본에 출장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전 A 구청장은 그의 여비서 B를 동행했다.

A 구는 이런 사실을 확인하면서 이번 일본 출장에 청장과 담당 과장, 여비서가 함께 했다고 확인했다.

문제는 왜 이 여비서가 해외 출장에 동행했냐는데 있다.

부속실 운영이 주요 업무로 업무 분장이 돼 있는 여비서를 일본 출장에 동행할 이유가 없다는데 그 이유가 있다. 업무 분장대로라면, DMO 설립 준비에 여비서의 업무 연관성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이 조금씩 외부에 알려지자 이를 알게된 일부에서는 안 전 지사를 떠 올리며 부적절한 처사라고 입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해당 자치구의 설명은 상식적이지 않다는 지적을 받는다.

구는 3년 동안 청장 부속실에서 근무한 여비서 B를 위로·격려하기 위해 이번 일본 출장에 포함시켰다고 해명하고 있다.

비서를 위로·격려하려면 청장의 출장 기간 동안 휴가 또는 휴무로 휴식을 줄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 출장에 그를 포함한 것은 부적절한 예산 사용으로 볼 수 있다.

DMO 설립 준비를 한다며 해외 출장길에 오르고서도 대부분의 일정이 목적과는 크게 관련이 없는 관광형이라는데 있다.

출장 첫날 일본식 선술집인 이자카야에서 저녁을 먹는가 하면, 그 이튿 날은 도야마 간스이(環水)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커피숍을 둘러 보기도 했다.

또 출장 기간 에도 시대부터 내려오던 연회용 코스 요리점을 다녀오는 것도 모자라 도심 야간 경관 관람은 물론, 해당 지역 명소의 케이블카까지 탑승하는 등 신사유람단 수준으로 출장 일정을 채웠다.

이런 일정이 DMO와 관련이 있다고 미뤄 보기는 힘들다는 분석이 따른다.

더불어 1명당 출장 비용이 약 380만원 선으로 5박 6일 일정이라고 해도 지나친 비용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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