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적 성과 관용차 교체 뿐…8월 기자 회견서 시정 방침 등 이미 발표

▲ 5일 허태정 대전시장은 옛 충남도청에서 4번째 정책 브리핑을 통해 도시 분야 정책을 발표했다. 이미 3차례 이어진 정책 브리핑은 앞으로 2차례나 남은 상황이다.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허태정 대전시장이 취임 6개월 동안 민선 7기 청사진만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내년 집권 2년차를 맞는 허 시장이 민선 7기 청사진 제시 보다는 실행력을 보여야 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5일 허 시장은 취임 후 4번째 정책 브리핑으로 원도심 근대 역사 문화 거리 조성, 도시 재생 뉴딜 사업 등 도시 분야 브리핑을 실시했다.

이 보다 앞서서는 경제, 복지, 문화·체육·관광 등 3개 분야의 정책 브리핑을 마쳤다.

문제는 앞으로도 교통 분야와 환경 분야의 정책 브리핑이 남았다는데 있다.

이달 중순 무렵 스마트 대중 교통 시스템 구축, 스마트 주차 관리 등 교통 분야 정책 브리핑이 예정돼 있지만, 둔산 센트럴 파크와 먼저 먹는 하마 플랜 등 환경 분야는 그 날짜 마저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허 시장식 장밋빛 청사진은 그 빛이 바랠 지경이라는 비판 역시 서슴없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6개월 동안 무언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데 기인한다.

허 시장 취임 후 가시적인 성과는 관용차를 바꾼 것 외에 없고, 그의 대표 공약 가운데 하나인 둔산 센트럴 파크 관련 예산은 의회 상임 위원회 예산 심의에서 단 한 푼도 반영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났기 때문이다.

상임위서 내년 예산에 반영하지 않기로 심의한 그 이튿 날 시는 둔산 센터럴 파크 관련 용역 보고회를 개최해 의회를 경시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월평 공원 민간 특례 사업 공론화 역시 찬성하는 주민과 반대하는 시민 단체 등의 날선 대립각을 만들며 민-민 갈등을 조장했다는 비판과 함께 시장으로 무책임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특히 정책 브리핑이 취임 초 발표했던 내용을 펼쳐 놓은 것에 불과하다는 쓴소리도 나온다.

실제 올 8월 29일 허 시장은 기자 회견에서 5대 시정 방침과 93개 공약을 확정해 제시했고, 이 가운데 17개 사업을 대전의 브랜드 사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미 올 8월 허 시장이 시정 방침과 공약을 모두 발표했는데도 정책 브리핑을 이어가는 이유는 시간 끌기라는 분석이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비판도 받지 않고 이는 곧 재선 가도에 문제가 없다는 의식이 기저에 깔렸다는 것이다.

배가 항구에 있는 것이 가장 안전하지만, 그 것이 배의 목적은 아니라는 말을 허 시장이 되새겨 볼 일이다.

대전시는 취임 100일 이내에 정책 브리핑을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허 시장이 공약을 구체적으로 다듬고 시책을 개발하라는 지시와 함께 그의 일정도 영향을 미쳐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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