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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김장김치보다 소화기로 안전을 담가야 할때
2018년 11월 29일  15:09:13 대전북부소방서 시민기자 ran971214@hanmail.net
   
▲ 북부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장 유병찬

찬바람을 등에 업은 동장군은 어느새 첫눈까지 몰고 와 여기저기 새하얀 풍경을 만들어 놓았다. 방안에는 추위를 견디기 위해 온풍기며 전기장판을 켜놓고 문과 유리창에 문풍지를 붙이는 월동의 계절이 찾아 온 것이다. 집집마다 빨간 김장김치를 담그고 맛이 짜느니 싱거우니 겨울을 준비하느라 분주하지만 겨울을 나기위해 소화기를 준비하고 점검하는 가정은 몇이나 될까?

겨울은 화재가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고 소방관들도 바빠지는 시기이다. 필자가 화재진압대원으로 근무할 때 주택화재에 출동한 적이 있다. 화염이 집을 삼켰고 인명을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물을 뿌렸다. 다행히 화재는 진압되었지만 사망자가 있었고 연기를 마시고 화상을 입은 사람들이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그 겨울 화재는 추위보다 무서웠고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한 현장엔 얼음장 같은 냉기만 가득했다. 한 가정이 추운 겨울보다 더 추운 상황으로 내몰린 것이다.

국가화재정보센터(NFDS)의 최근 5년간 계절별 화재발생추이 보면 겨울이 35%로 가장 높았고 그중에서도 주거시설, 특히 단독주택에 가장 많이 발생하였다. 사망자 또한 83.5%가 단독주택에서 발생했다. 소방관서에서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지정하여 많은 시민들에게 불조심을 홍보하고 예방활동에 힘쓰며 여러 가지 겨울철 소방안전대책을 내놓는 것도 이 때문이며 그중에서도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와 같은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의 화재예방 효과는 실로 놀랍다. 우리보다 화재안전망이 잘 갖추어진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사례를 보더라도 그 예방효과를 알 수 있다. 1977년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의무를 제도적으로 마련한 미국은 ‘78년(보급률 32% 사망자 6,015명)에서 ‘10년(보급률 96% 사망자 2,640명)으로 화재사망자가 60% 감소하였으며 가까운 일본을 보더라도 2004년 법적제도화 기준을 마련한 이후 ‘15년 보급률이 81%로 9년간 사망자가 17.5% 감소하였다. 영국과 프랑스도 이와 비슷한 추이를 보인다.

이에 우리나라도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서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의무로 규정하고 시·도별 조례를 제정하는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으며 예산투입과 기부창구 운영 등 재원마련을 통해 기초생활수급가구와 차상위 계층에 대한 우선보급을 추진해왔다. 또한 소방관서에서는 2025년까지 보급률 95%, 주택화재 사망자 30% 감소를 목표로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에 전력을 쏟고 있다.

누구나 화재로부터 안전하고 싶어 한다. 매일같이 벌어지는 화재뉴스를 접하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지만 ‘설마 우리 집은 아니겠지’하는 안일한 생각은 이제 그만 해야 한다.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내 집에 소방관을 두는 것과 같다. 초기에 화재를 감지하고 소화기로 화재를 진화하는 것은 멀리서 싸이렌을 울리고 달려오는 소방차보다도 더 큰 위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올겨울은 예년보다 더 추울 것 같다. 소방관서의 화재예방 노력과 시민들의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와 점검 등의 실천이 더해진다면 집집마다 김장김치보다 맛있는 안전이 익어갈 것이고 화마로 인한 추위는 더 이상 없지 않을 까 생각해 본다. [ 시티저널 안재영 시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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