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조성오 교수 연구팀…선형 가속기와 동등한 치료 효과 확인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KAIST 원자력·양자공학과 조성오 교수 연구팀이 탄소 나노 튜브를 이용, 손가락보다 작은 진공 밀봉형 초소형 X-선 튜브를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X-선 근접 암 치료 장비(brachytherapy device)를 개발했다.

이번 개발은 암 치료, 의료용 영상 장치, 첨단 산업용 X-선 장비 등에 활용 가능할 전망이다.

조 교수 연구팀은 강남 세브란스 이익재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개발한 X-선 근접 암 치료 장비를 이용해 피부암과 켈로이드의 세포·동물 실험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개발한 장비가 기존의 방사선 원격 치료 장비인 선형 가속기(LINAC)와 동등한 치료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선형 가속기는 현재 병원에서 널리 사용하는 방사선 치료 장비로 가격이 비싸고 크기가 커 넓은 설치 공간과 대형 차폐 시설이 필요하며, 발생하는 방사선 에너지가 높아 치료 부위 외 정상 세포도 훼손할 수 있다.

공동 연구팀이 개발한  X-선 근접 암 치료 장비는 선형 가속기에 비해 10% 이하 가격이고, 국부적 치료가 가능해 정상 세포의 손상을 최소화한다. 소형이기 때문에 이동할 수 있으며 방사선 차폐가 용이하다.

개발한 X-선 근접 치료 장비는 인체에 삽입이 가능해 피부암과 켈로이드 등 인체 표면의 질환 치료 외에도 유방암, 자궁암, 직장암 등과 같은 다양한 암을 치료에 이용할 수도 있다.

더불어 X-선 튜브를 더 소형화하면 내시경에 장착해 위암, 식도암, 대장암, 췌장암 등을 치료할 수도 있다.

개발한 초소형 X-선 튜브는 암 치료 외에도 의료용 영상 장치, 3D 반도체 비 파괴 검사, X-선 물질 분석 장치, X-선 리소그래피, 나노 측정 장비 등 첨단 의료와 산업용 장비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향후 종합병원뿐 아니라 방사선사를 보유한 개인 병원에까지 개발한 X-선 근접 치료 장비를 판매·대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반려 동물용 치료 장비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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