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의원대 박범계 사단간 전선확대에, 정의당 "부끄러움 모르는가"일침

[ 시티저널 성희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방선거 금품요구 의혹의 ‘전선'(戰線)이 이상한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금품요구 의혹 최초 폭로자인 김소연 대전시의원 대(對) 박범계 의원 최측근 그룹간 대결로 비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

이 같은 상황은 김 의원이 금품요구, 성희롱, 갑질 피해를 당했다고 폭로한 뒤, 대표적 '박범계 사단'으로 꼽히는 서다운·김신웅 서구의원이 첨예하게 날을 세우며 점차 심화되는 모습이다.

‘김소연 대 박범계 사단’으로의 전선 확대는 박 의원실 문병남 보좌관에 이어 서다운·김신웅 후보가 입장을 밝히며 굳어져가는 상황이다.

최근 서다운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김 의원이 불법 금품요구를 받고도 선거기간에 즉시 신고 및 폭로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서 의원은 또 ‘선당후사’라는 표현을 통해, 김 의원의 폭로가 민주당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김신웅 의원은 김소연 의원의 페이스 북 학력 게시를 고리로 날을 세웠다.

김신웅 의원은 “중퇴하신걸로 아는데 고려대학교 경영대를 졸업하신건가요”라며 “누가 보면 고려대 경영전공이라는게 졸업한 학력 같습니다”라고 김소연 의원의 허위사실 공표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어 김 의원은 “충남대 로스쿨은 졸업이니 전공은 맞는 말이구요. 카이스트 학력은 공부하였음이라 하고 공보물에는 이런 내용이 없던데 이중적인 것 아닌가요”라고 힐난했다.

상황이 이렇게 흐르면서 지역 야당에서는 민주당이 ‘집안싸움’으로 사건의 본질을 흐린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정의당 대전시당은 21일 더불어민주당이 지방선거 금품요구 의혹을 혼란으로 덮으려 한다고 맹비난했다.

정의당은 민주당의 행태로 대전시민들의 정치혐오가 날로 커지고 있다“며 ”불법정치자금에 대한 수사, 구속, 연이은 폭로도 모자라 이제는 서로 고소고발이 이어질 모양“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민주당 대전시당은 이를 책임지고 해결하려는 모습 없이 한 발 물러선 모양새고, 사건의 핵심 당사자인 박범계 의원은 입을 꼭 닫고만 있다”며 “그러는 가운데 민주당 청년의원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김소연 의원 흠집내기에 나섰다. 잘못을 혼란으로 덮으려는 최악의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소연 의원에게 흠이 있다고 해서 민주당의 잘못이 덮어지는가”라며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부정한 선거자금을 사용했으며 불법선거자금을 요구받은 사실을 박범계 의원이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주장, 이에 대한 답을 해야지 다들 분기탱천하여 왜 지금 밝히냐며 따질 일인가”라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정의당은 “대전시민들은 불법, 범죄행위를 듣고도 입을 다물고 있었던 민주당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는 것”이라며 “도무지 부끄러움이라는 걸 모르는가”라고 힐난했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