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황도 갯벌, 해수 유통 후 생태계 회복

▲ 연도교에서 연육교로 변환해 해수 유통을 시킨후 갯벌이 살아나고 있는 황도교 전경

[ 시티저널 이명우 기자 ] ‘충남 갯벌이 다시 살아 숨쉬게 됐다.’

충남 태안군 안면읍 천수만내 황도교 남측구역의 갯벌 생태계가 해수 유통이후 모래 함량이 증가하며 바지락 생산량이 급증하는 등 빠르게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충남도에 따르면 밀물시 인도로 사용이 불가능했던 안면도와 황도를 잇는 연도교를 지난 1982년 만들어 해수유통을 차단한 이후 죽뻘화가 진행됐던 황도교 남측구역이 2011년 연육교를 건설해 해수가 유통되며 패류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으로 회복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

충남도는 이날 2010년 국립수산과학원이 발표한 자료와 올해 5월과 7월 충남연구원에 의뢰해 모니터링한 자료를 비교분석한 결과 황도에서만 바지락 생산량이 년간 61톤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충남도 전체에서 매년 1110톤, 태안군에서 114톤 등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는것에 반해 황도 구역의 경우 생산량이 증가해 해안 생태계가 빠르게 회복되어 가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모래함량 60~80%일 경우 밀집도가 우세한 바지락은 황도구역에서 최근 6년간 모래 함량이 7.4%에서 33.8%에 증가하고 있으며 남측구역에선 10.7%에서 44.5%로 늘었다.

이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바지락 생산량의 증가 뿐 아니라 고급어종인 감성돔과 농어 등이 돌아온다”고 말해 해수유통이 바다를 건강하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는 황도의 생태환경이 복원되는 것으로 조사되자 기존 조사 정점을 4개에서 20개로 늘이고 바지락과 함께 모시조개 등 경제성 있는 패류의 밀집도 및 생산량을 조사하고 패류 서식현황을 정밀 분석키로 했다.

또 이번 조사를 토대로 천수만 하구환경 종합계획을 마련 하구복원 역간척 시뮬레이션을 실시하고 가로림만 국가해양공원 조성 기본계획 마련과 고파도, 유부도, 무창포 등 갯벌 복원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내년도에는 바닷물과 민물이 중첩되는 기수역이 살아있는 열린하구와 기수역이 사라진 닫힌하구의 저서 생태계를 비교 분석해 문제점 및 해결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한편 충남도는 하구둑과 방조제등으로 닫힌 하구 비율이 91%로 전국에서 가장 높으며 방조제 수는 279개로 전남에 이어 2번째로 많다.

또 충남도는 1987년 갯벌이 434㎢에서 357㎢로 77㎢의 감소로 해양수산부가 2013년 발표한 갯벌의 경제적 가치 64억원/㎢를 기준으로 연간 손실액이 4900억원이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박정주 충남도 해양수산국장이 20일 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황도 주변 갯벌이 해수유통이후 살아나고 있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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