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리시설 전국 13곳 불과... 혐오시설 인식개선 및 당국 적극 노력 필요

[ 시티저널 성희제 기자 ] 의료폐기물이 급증하는 반면 처리 시설은 턱없이 부족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의료폐기물 처리 시설 부족의 이유 중 하나로 사회 고질병 중 하나인 님비(Not In My Back Yard)현상이 지목되면서 인식개선과 당국의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7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의료폐기물 대상 품목 증가와 고령화 등으로 인해 폐기물이 몇 년간 급증했다.

지난 국정감사 과정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의원이 환경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의료폐기물은 2014년 15만 7000톤, 2015년 17만 3000톤, 2016년 19만 1000톤, 2017년 20만 7000톤 으로 매년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는 수질오염방지시설에서 처리하는 액체는 제외한 수치다.

반면 의료폐기물 처리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전국에서 의료폐기물 소각 및 멸균분쇄 등 처리 시설을 갖춘 병원은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 2곳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20만 7000톤의 의료폐기물 중 이곳에서 처리된 양은 1200톤 뿐이다. 20만톤 이상의 폐기물을 별도의 시설에서 처리돼야 하는 셈이다.

하지만 전국 의료폐기물 소각장이 13곳에 불과해, 신 의원은 국감 당시 오염원이 도로를 타고 전국으로 옮겨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었다.

더 우려스러운 대목은 이 같은 의료폐기물 처리 시설 부족의 이유로 님비 현상이 지목되고 있다는데 있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의생을 감수하는 의식개선과 당국의 적극적 노력으로 개선될 수 있음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인사는 “폐기물 양이 급증하고 있는데 소각시설이 부족한 상황이다. 의료폐기물 허가와 관련해 발생하는 님비가 문제”라며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의료폐기물 대란이 우려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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