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0일 목·금·토 하루 2회…전환기 시점 궁궐 모습 담아 의미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문화재청 창덕궁 관리소가 평소 접근을 제한한 창덕궁 희정당 내부를 이달 8일부터 30일까지 매주 목·금·토요일마다 하루 2회 관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보물 제815호인 희정당은 대조전과 함께 조선 시대 왕과 왕비가 생활하던 창덕궁의 내전 영역에 속하며, '밝은 정사를 펼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전각이다.

편전(便殿)인 보물 제814호 선정전이 종종 국장(國葬)을 치르는 공간으로 사용되면서 업무 보고, 국가 정책 토론 등 왕의 집무실로도 활용됐다.

현재 남아 있는 희정당은 1917년 화재로 소실됐다가 1920년 재건했다. 전통 건축 방식과 당시 근대 문물의 양식이 혼재돼 있고, 조선 후기와 근대 왕실의 생활 환경도 비교적 잘 남아 있다.

재건 당시 전체적인 외부 모습은 조선의 건축 방식을 따랐지만, 전면에 자동차 승하차를 위한 현관이 마련된 점이 특징이다.

내부는 유리창과 전등, 현대식 화장실을 설치하고 유럽풍의 가구를 갖추는 등 근대적 요소가 가미된 전환기 시점의 궁궐 모습을 담고 있어 의미가 있다.

이번 희정당 내부 관람은 문화재 보수와 내부 정비가 완전하게 이뤄지지 않은 모습을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시범 운영이다.

희정당 내부 관람은 중학생 이상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하며, 이달 5일 인터파크 홈페이지(ticket.interpark.com) 또는 인터파크 고객센터(1544-1555)에서 선착순으로 예매할 수 있다.

1회당 입장 인원은 15명으로 한정하며, 관람료는 문화재 가치 인식을 높이고 예약 취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회당 1만원인 유료로 진행한다.

자세한 사항은 창덕궁 홈페이지(www.cdg.go.kr)에서 확인하거나, 전화(02-3668-2300)로 문의하면 안내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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