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전 2개 시장서 배송만 운영…전통 시장 구성원이 해법 찾아야 지적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2015년 지역 3개 전통 시장에서 시범 실시한 전통 시장 장보기 배송 서비스가 현재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 장보기는 빠지고, 배송 서비스만이 명맥을 유지 중이다.

31일 대전시에 따르면 중앙 시장 활성화 구역과 도마 큰 시장에서 전통 시장 장보기 배송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중앙 시장의 경우 올 상반기 282건, 월 평균 467건을 처리했고, 도마 큰 시장의 경우 같은 기간 682건, 월 평균 114건의 서비스 이용 실적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으로는 중앙 시장 약 15건, 도마 큰 시장 약 4.5건에 불과하다.

2015년 함께 시범 사업에 동참했던 중리 시장은 현재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다.

전통 시장 장보기 배송 서비스를 대형 마트의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전통 시장의 장보기 배송 서비스가 전통 시장에서 물건 구매 후 원하는 장소까지 배송해 주는 것에 그치고 있어, 장 보기가 어려운 맞벌이 부부 등에게 대형 마트의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가 인기를 끄는 것과는 전혀 반대의 길을 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지방 자치 단체의 전통 시장 정책이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전통 시장 장보기 배송 서비스와 대형 마트의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가 비슷한 시기에 시작됐지만, 전통 시장은 장보기는 없이 배송에만 집중되고, 대형 마트는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는 분석에 따라서다.

대형 마트가 의무 휴업제 등으로 규제를 받자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로 그 돌파구를 찾은 셈이다.

반면 전통 시장은 상품 가짓수가 많아 상품의 표준화가 어렵고, 상품 업데이트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아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을 종합할 때 전통 시장 활성화가 대형 마트 등의 규제로 풀어 나갈 문제가 아니라 전통 시장 구성원이 그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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