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주차장으로 수십년 임대해 사용 후 사유화 획책하는 행위’ 비난

▲ 백석대학교가 안서동 526-33번지 일원 국유지를 임대해 주차장으로 사용하던 어린이 공원 미집행시설에 주차용도가 끝나자 호두나무를 식재해 학습장으로 이용하려 하고 있다.(원안은 호두나무를 식재한 공원용지)

[ 시티저널 이명우 기자 ] 백석대가 국유지인 천안시 안서동 일대 장기미집행시설 어린이공원 용지를 수십년동안 주차장으로 사용해 오다 학습용 수목을 심으려고 시도해 주민들이 저지에 나서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8일 안서동 주민들에 따르면 백석대는 지난 수십년간 천안시가 어린이공원 용지로 지정한 국유지를 임대해 주차장으로 사용해 오다 기숙사 설치 등으로 통학생이 줄어들자 이 부지를 학습용 호두나무를 식재한다며 주민의 통행로를 파헤쳤다는 것.

백석대가 임대중인 안서동 526-33번지(2394㎡) 일원은 자산관리공사가 관리중인 국유지로 2001년 1월 18일 공원구역으로 결정고시 되어 2015년 공원 조성계획을 수립(안서1 공원)했으나 천안시가 예산부족을 이유로 토지매립을 미뤄오고 있다.

이 토지는 2021년 1월까지 어린이 공원을 조성하지 않으면 장기미집행으로 공원계획이 실효된다. 이 토지는 그동안 백석대가 임대해 주차장으로 사용해 오고 있다.

이에 대해 자산관리공사는 “법에 따른 정당한 대부계약으로 계약기간이 남아 있어 사용자의 행위를 특별히 제어하기 곤란하다” 며 “현재는 임대용도로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천안시 관계자도 “해당부지인 안서1 공원지역은 국‧공유지가 80%이상 이어서 추진이 용이해 예산이 마련되는 대로 우선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석대 관계자는 주민의 항의에 대해 “대부받은 토지를 사용자 용처대로 사용하는데 주민들이 간섭을 하는 것”이라며“주차장 용도로는 사용치 않고 있지만 학교 학습용으로 호두나무를 식재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유재석 안서동 신안27통장은 “백석대가 지금까지 주차장 용도로 사용권을 가지고 있다가 주차용도가 어려워지자 향후 사유화(국유지 우선 매수권)를 목적으로 지속적인 사용권 확보를 위해 명분도 없는 학습용 운운하는 행태를 벌이고 있다” 며 “이미 인근의 526-30번지도 국유지를 사유화 했으며 주택가에 흩어진 토지들도 경작을 빌미로 대부 계약 중”이라고 토로했다.

주민들은 “천안시가 긴급재정을 투입해서라도 공원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어떤 식으로든 더 이상 백석대학이 이 부지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천안시의회는 제216회 정례회에서 오는 16일 백석대가 임대중인 어린이공원 용지를 비롯한 장기미집행시설에 대한 시정 질의를 벌이며 천안시는 ‘장기미집행 시설인 성정동과 안서동의 어린이공원 용지(안서2 공원)는 예산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임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 백석대가 임대중인 안서동 526-33번지 일원의 주차장에 호두나무를 식재하려는 움직임에 주민들이 반발하자 중장비를 동원 주민들의 통행로를 파헤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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